오는 4월 28일 개막을 앞둔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가 한국단편경쟁 및 지역공모 선정작을 발표했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부문 공모는 지난해 11월 24일부터 2월 3일까지 진행됐다. 

올해 공모에는 총 993편의 출품작을 받아 마감했던 지난해보다 약 170편 많은 1169편의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그 가운데 극영화 19편, 다큐멘터리 1편, 실험영화 3편, 애니메이션 2편, 총 25편이 선정됐다. 

심사에는 영화 평론가 김병규, 손시내, 씨네21 김소미 기자, 이재은, 임지선 감독, 독립영화 스튜디오 무브먼트 대표 진명현이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작년에 비해 많아진 출품수를 보고 “지속되는 팬데믹 속에서 각자의 단절, 고독, 무력감과 싸워낸 결과다. 현실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영화적 시공간을 새롭게 상상하고, 관계의 회복을 도모하려는 비상하고 다채로운 시도, 그리고 그 또렷한 창작의 의지에 감사드린다”면서 “올해 출품작들은 연애, 그리고 가족관계의 이면을 엿보는 주제가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연인과 부부의 고난,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 결렬되고 이별한 사람들이 중심인 선정작들은 모두 과잉과 혐오에 함몰되지 않은 채 연결, 그리고 유대를 향한 새로운 가능성을 담담히 제시한 작품들이다”라며, “높은 완결성에 감탄하게 만드는 작품이 있었던가 하면, 불균질한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거부하기 힘든 정감과 사랑스러움으로 마음을 낚아챈 작품도 있었다"고 평했다

또한“동시에 팬데믹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도 공고하게 주어진 접촉의 제한, 외부 세계의 울타리를 의식하고 이를 감각적으로 소화했다. 일상의 균열을 긴장감 있게 묘사하며 미묘한 정서를 힘 있게 풀어나간 작품들에 높은 점수를 줬다”며 선정 기준을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작품 편수가 많지는 않았으나 매끈하게 조직된 서사와 이미지의 범람 속에서 균열을 내는 실험 영화들을 높이 평가한 반면, 다큐멘터리 출품작 관련해서는 심사위원들을 설득한 작품을 찾기는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전북 지역에 주소지를 두었거나 도내 학교의 재학생인 감독, 제작자의 작품, 혹은 전북 지역에서 50% 이상 로케이션한 작품이면 지원 가능했던 ‘지역공모’는 올해 6회째를 맞이했다. 

심사를 맡은 문석 프로그래머는“지역공모는 이제 자리를 확고하게 잡은 것 같다”며, “올해 출품작들은 지난해에 비해 질적 수준 측면에서 한 단계 뛰어오른 인상을 주었다. 그리고 의도하지 않았으나 결과적으로 코미디, 드라마, 스릴러, SF, 실험영화까지 뽑게 됐다. 지역영화의 스펙트럼이 보다 넓고 짙어지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선정작은 총 5편으로, 강지이 감독의 '마음에 들다', 김규민 감독의 '매일의 기도', 고경수 감독의 '문제없어요♪', 윤효진 감독의 '유실', 김은성 감독의 'Mercy Killing'이다. 심사에는 전주대학교 영화방송학과 정승은 교수, 최진영 감독, 문석 프로그래머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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