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지나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오면 생명이 움트는 소리, 새소리, 물소리 등 봄의 소리가 들려온다.

봄은 생명이고, 희망이며,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코로나로 어느 때 보다 힘들고 지친 도민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고 새로운 내일을 소망하는 바램을 국악관현악 선율에 담은 연주회가 개최된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박현규) 관현악단(단장 권성택)이 마련한 신춘음악회 ‘春響(춘향)’이 23일 저녁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무대는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현대적 요소를 가미하고,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창작 국악관현악 공연이다.

이날 웅장한 국악관현악과 가야금, 해금, 남도민요 등 전라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재, 명인·명창·명무가 함께하는 품격 높은 협연 무대와 뛰어난 역량을 가진 관현악단 단원들의 협연이 펼쳐진다. 

이번 무대에서는 관현악단 서정미 단원이 작·편곡을 맡아 원장현명인의‘춤산조’를 재구성해 선보인다. 

도립국악원 대표 기획공연인 신춘음악회는 관현악단원들의 창작욕구 실현과 개인 기량을 펼칠 수 있는 협연의 기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의 역량을 확장하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다. 
 
신춘음악회 ‘春響(춘향)’은 다섯 개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봄의 생명력 넘치는 역동적인 리듬이 매력적인 관현악‘말발굽 소리’을 시작으로, 최옥산류 가야금산조 협주곡‘바림’, 해금 협주곡‘공수받이’, 남도민요를 위한 관현악‘육자배기’와 2022년 신춘음악회 위촉 초연곡 춤산조와 관현악을 위한 3중 협주곡 ‘舞散響(무산향)’까지 우리 고유의 서정적인 선율과 역동성, 우리음악 본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먼저 여는 무대로 '관현악 ‘말발굽 소리’'를 선보인다. 

말(馬)에 대한 몽골인들의 열정적 마음, 영광, 행운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곡이다. 말발굽 소리는 독특하고 다양한 리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국의 전통 장단 중 자진모리와 휘모리장단과 비교하여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생동하는 봄의 활기찬 분위기를 직접 느껴 볼 수 있다.

두 번째 무대는 2020년 관현악단 정기공연 위촉곡 최옥산류 가야금산조 협주곡‘바림’이다. 

최옥산제 함동정월류 가야금산조를 바탕으로 작곡한 곡이다. 

처음부터 색의 변화를 주며 채색한 그림과는 달리 은은하면서도 깊이 있는 색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바림’기법처럼 산조의 빠르기가 점차 빨라지면서 가야금 연주의 깊이와 몰입감을 느낄 수 있는 독특하고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이다. 가야금 독주와 관현악과의 새로운 붓 터치와 미묘한 음색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가야금 협연에는 관현악단 조보연 부수석이 정통성에 기반을 둔 깊이 있는 연주를 들려준다. 

세 번째 무대 해금 협주곡 ‘공수받이’이다. 

‘공수받이’는 무당에게 신이 내려 신이나 죽은 사람의 말을 전해 듣는 것을 말한다. 경기 무속음악을 주제로 한 해금 협주곡으로 해금의 가냘픈 선율과 관현악의 웅장함이 어우러진 곡으로 느리고 빠른 장단의 조화가 절묘하게 이루어져 있다. 해금 협연에는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는 전북대학교 한국음악과 이동훈 교수가 섬세한 기교와 멋을 선보인다.

네 번째 무대 남도민요를 위한 관현악‘육자배기’이다. 

육자배기는 전라도를 대표하는 잡가로, 전라도 소리조를 흔히 '육자배기 토리'라고 한다. 

유려하면서도 애절한 선율과 심금을 울리는 노랫말로 극적인 요소를 엿볼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진양장단으로 되어있는 육자배기만 부르지 않고 속도만 다른 세마치장단으로 자진육자배기·흥타령·개고리 타령을 메들리 식으로 잇대어 부르며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민요에는 이순자, 정선심, 박애화 명창의 구성진 소리로 국악관현악의 멋을 더한다.

 다섯 번째 무대 춤산조와 관현악을 위한 3중 협주곡 ‘舞散響(무산향)’ 은 원장현 대금 명인의 구성으로 짜여진 독주곡 춤산조를 국악오케스트라와 함께 대금, 소아쟁, 가야금의 3중 협주곡으로 새롭게 작·편곡되어 선보인다. 

‘舞散響(무산향)’은 4/4의 휘모리, 동살푸리,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엇모리, 그리고 휘모리로 구성된다. 

산조 선율과 관현악의 화성이 잘 어우러져 있으며, 후반부로 갈수록 자유로운 카덴자 부분이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흥겨운 관현악 리듬에 맞춰 협연 선율의 시김새와 테크닉이 두드러지며 긴장과 이완으로 마무리 된다.

 특히 산조 선율에 전통춤이 어우러져 우리네 한과 신명을 자유롭게 표현한다. 대금에 서정미, 아쟁에 황승주, 가야금에 백은선 단원과 춤에 문정근 명무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작·편곡을 맡은 서정미 단원은 대금연주자로 지역 내에서 왕성한 활동과 끊임없는 자기개발에 게을리 하지 않는 연주자이다.

 권성택 관현악단장이 지휘하고, 고승조 창극단원의 사회로 열리는 신춘음악회‘春響(춘향)’은 국악 전문가는 물론 일반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해설이 있는 공연으로 진행한다. 

이번 공연에서 한국 고유 악기가 내는 자연 음들이 하나, 둘 모여 만들어지는 국악관현악의 아름다운 하모니로 가슴 벅찬 울림을 만나 볼 수 있다.

도립국악원은 문화향유권 확대를 위한 무료공연으로 진행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객석 거리두기’로 진행한다.

 공연 관람은 사전 예약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예약을 못한 관객을 위해 공연 당일 1시간 30분전부터(저녁 6시) 현장 좌석권을 선착순 무료 배포한다.

아울러,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도민을 위해 공연 영상을 촬영해 차후 공연 편집 영상을 전라북도립국악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업로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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