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는 말과 사람이 일체가 되는 특별한 스포츠다. 신체를 단련하고 정신을 함양해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고 신체의 평형성과 유연성을 길러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 주는 전신운동이자 유산소 운동이다. 오늘 소개할 승마는 그동안 귀족 스포츠라는 이미지를 벗고 대중 스포츠로 거듭나고 있기에 직접 승마체험을 해볼 수 있는 순창군 공공승마장 이용 방법을 소개한다.

▲학원비보다 싼 승마체험
그동안 승마는 이른바 ‘귀족 스포츠’라 불릴 정도로 일반인은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 말을 타고 말과 호흡하는 스포츠이기에 말을 소유하거나 빌려야 했는데, 말 한 마리당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이르며 말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마방에서 길러야 하기에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창군 승마장은 공공승마장으로 순창군민은 1회 30분 기승 성인 1만5000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7500원이며 10회 쿠폰제는 17% 할인 윌 회원은 횟수에 관계없이 하루 1시간 이내 성인 20만원, 청소년 14만원, 어린이 10만원이면 승마를 한 달 내내 즐길 수 있다.
게다가 10분 이내 체험승마는 성인 5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3500원이면 체험할 수 있고 전북 투어패스 이용자나 10명 이상 단체 이용자는 30%를 할인해준다. 이 모든 것은 공공승마장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당근 주며 말과 사겨보기
당근은 말이 가장 좋아하는 일명 ‘최애 간식’인데 매일 사료만 먹다 모처럼 당근 향을 맡았는지 마방에 있는 모든 말들이 고개를 내민다.
이제 수장대에서 기승할 말과 정말 교감하는 시간이다. 솔로 몸통을 쓸어주고 머리털도 쓸어주는 그루밍(grooming)을 하는데, 고양이나 개가 혀나 발로 자신의 털을 다듬고 손질하는 행위와 비슷하다. 다만 말은 고양이처럼 직접 하지 못해 사람이 해주는데, ‘Groom’은 ‘마부’라는 뜻으로 마부들이 자신이 기르는 말을 씻기고 다듬어주는 행위에서 비롯된 용어이다.
그루밍이 끝나자 어느 정도 친해졌는지 머리를 쓰다듬어도 가만히 있다. 눈이 얼마나 예쁜지 말과 눈 맞춤하는 시간이 가장 기쁘다. 말은 목덜미를 토닥거려주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이제 말에게 안장과 고삐를 채워춘다. 말 이름이 적힌 안장과 굴레, 고삐, 복대를 직접 찾아서 가져온 뒤 달아준다. 안장은 안장깔개를 2개 덮고 올리며 굴레는 말 머리에 씌우는 마구로 머리끈, 이마끈, 뺨끈, 턱끈, 코끝으로 이루어졌고 교관과 함께 체결하면서 승마에 필요한 마구는 이름이 무엇이고 어떤 용도인지를 알아가는 시간이다.
▲기승은 먼저 말과 충분히 교감을 나눠야
이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실내승마장으로 직접 말을 리드한다. 말의 왼쪽에 서서 오른팔로 고삐를 움켜쥐고 팔을 쭉 뻗는 느낌으로 최대한 자연스럽게 나란히 걷는다. 팔을 뻗는 이유는 말과 일정 거리를 두고 말이 가는 방향을 고려해 안전하게 걷기 위함이다. 
기승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안장의 상태를 확인하며 안장이 움직이지 않는지 확인한다. 교관의 시범 동작에 이어 직접 기승한다.
말고삐는 각각 따로 잡는데, 왼쪽 고삐를 살짝 잡아당기면 말이 왼쪽으로 가고 반대편을 잡아당기면 오른쪽으로 간다. 또한 ‘워’소리와 함께 고삐 두 개를 살짝 잡아당기면 말은 정지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말과 함께 걷는다. 보법은 평보, 속보, 구보로 나뉘는데, 말이 천천히 걷는 것을 ‘평보’, 평보보다 2배 정도 빠르게 걷는 것을 ‘속보’라고 한다. 초보자들은 처음에 평보 그리고 속보까지 체험할 수 있다. 속보는 말이 빠르게 걷는 리듬에 맞춰 엉덩이를 들어줘야 한다.
말과는 몸과 음성으로 교감하는데, 몸으로 하는 신호는 고삐로 하고 음성으로는 계속해서 혀를 차서 '쯧쯧'을 외쳐주어야 말이 계속 걷는다. 멈추고 싶을 때는 ‘워~’라고 외치면 말이 알아듣고 선다. 
기승체험이 끝나면 직접 말을 끌고 마사로 가 체결했던 안장과 고삐, 굴레 등을 풀어 원위치 하고 마방에 넣어줘야 한다. 물론 수고했다고 목덜미 부분을 쓰다듬고 토닥거려 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제 수고한 말에게 보상하는 시간이다. 당근을 줄 때는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줘야 하는데, 손가락으로 잡고 주면 말이 손가락도 먹이인 줄 알고 물 수 있기 때문이다. 준비했던 당근을 주고 마방으로 데려다주면 승마체험은 끝이 난다./김대연기자·red@/자료제공= 전북도청 전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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