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도 지나고 우수도 지났지만 여전히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봄이 한 발짝 다가온 것 같더니 다시 추워져 바람 끝이 매섭기까지 하다. 오늘은 지리산 바래봉 해발 600m 자락에 자리를 잡은 지리산웰빙허브산업특구 지리산허브밸리를 소개하려 한다. 남원시는 운봉읍 용산리 일대 75ha를 허브테마관광지로 조성해 운영 중으로 매년 이맘때쯤 눈꽃축제가 열리던 허브밸리이나 코로나19 이후 축제가 진행되지 않아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든다.

▲미리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곳 
지금 허브밸리는 봄기운이 가득하다. 토피어리관 로비에는 ‘운봉의 꽃’이라는 주제로 예쁘게 핀 절화들이 특별전시돼 있다. 이번 특별전시는 ‘운봉의 꽃’ 중 겨울에 재배되고 있는 헬로보로스, 라넌큘러스, 스타티스만 전시한다. ‘겨울 정원’이라는 테마로 겨울 식물들로, 화려하게 꾸며놓은 지리산허브밸리 식물원에 들어갔다. 실내유리온실로 돼 있는 식물원은 햇살이 깊게 들어와 밖은 영하권이지만 이곳은 따뜻한 봄 날씨다. 따뜻한 온실에서 피는 초화류와 관엽식물들이 가득하다. 온실에 들어오니 따뜻한 온기 덕분에 마음까지 훈훈해지는 듯 하다.

▲다양한 식물 둘러보기 
겨울의 대표식물이라고 할 수 있는 포인세티아가 제일 먼저 눈에 띈다. 포인세티아는 잎이 착색돼 붉은 색으로 보이는 것이 특징인 식물로 키우기 매우 힘들다고 한다. 매우 까탈스러운 화분임에도 예쁘게 가꿔져 있어 자연스레 감탄이 흘러나온다. 정성과 사랑이 가득 담긴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관람로를 따라 안쪽으로 들어보면,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로 활짝 핀 꽃들 가득하다. 비록 봄꽃은 아니지만 어느 꽃이든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건 매한가지인 듯 하다. 형형색색의 꽃들이 눈 앞에 펼쳐지니 기분 또한 한껏 부풀어 오르며 다가오는 봄이 더욱 기다려진다. 향동백, 아젤리아, 크키미아, 카이먼트, 천리향등 처음 보는 식물들도 있지만 겨울에 피는 꽃이라서 더 화려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요즘 가장 핫하다는 식물인 ‘유칼립투스’도 있다. 코알라한테 양보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다. 토분에 심겨 있는 유칼립투스도 좋지만, 숲 우림에 있는 유칼립투스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지리산허브밸리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 허브체험 농원을 시작으로 허브 사이언스관, 지리산 자생식물환경공원까지 마음만은 봄이 성큼 다가온 것 같다. 날이 더 따뜻해지면 주변 산책로까지 거닐며 지리산 허브들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본다.

▲내가 직접 만들어보는 허브 DIY 체험
허브 사이언스센터 1층 허브 DIY 체험행사를 운영 중이다. 사전예약 없이 현장 신청 가능하며 다양한 허브 화장품, 방향 용품, 생활용품들을 만들 수 있다. 천연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사용해 본 바로 방부제가 많이 첨가되지 않아 유통기한이 짧고 직접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좋은 성분들을 직접 추출하여 만들었기에 순하고, 비싼 화장품들 못지않게 효과가 뛰어나다. 허브밸리 DIY 체험은 허브 사이언스센터에서 직접 추출한 제품을 가지고 체험하니 기회가 되면 체험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김대연기자·red@/자료제공= 전북도청 전북의 재발견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