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시작된 문자를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며 자연의 심오함에 대해 표현한 전시회가 마련됐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은 오는 9일 부터 14일(월)까지‘서연회(단체전)’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을 주제로 자연의 순수하고 천연의 모습을 자연스러운 흐름에 맞추어 표현한다.

우리 주변 무의식적으로 지나칠 수 있는 평범함 속에 자연의 충만한 에너지를 애쓰지 않고 화면에 담담하게 담아낸다. 

즉 비움을 통해 채움이 있듯 무위는 소박한 자연으로 돌아가 타고난 본성에 의미에 맡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자연의 섭리를 채득한 후 그것을 삶과 작품으로 행할 수 있는 깊은 통찰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통과 현대성을 수용하며 작가들에 의해 재창조된 이번 전시회는 상충과 갈등 속에 존재하는 모습이지만, 전통의 수용이 전제가 된 글씨가 비로소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자연에 뿌리를 두고 서법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와 접목해 각자의 이야기로 해석한 문자와 그림으로 선보이는 기획 전시이다.

현대 사회는 급격하게 디지털화되고 있으며 인위적이며 형식적인 것들에 길든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모순되고 역설적인 현실 세계에서의 예술이 갖는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며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작가들은 서사 능력과 조형의식을 겸비하며 자기 수련의 기간이 수반한 서예에 중요성에 대해 담아내고 서법의 범주 안에서 문자를 소재로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시대의 예술로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서연회는 원광대학교 서예과를 졸업하고 효봉 여태명 선생에게 글씨 공부를 해 온 작가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모임이다. 

지난 2004년에 창립하여 ‘전통의 수용, 시대의 아름다움 추구’라는 미션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15번째 전시로 고광헌(서예, 문인화), 김선희(서예), 김연(문인화), 김효정(문인화), 류지연(문인화), 송완훈(서예), 유지연(문인화), 이명순(문인화), 정선경(서예, 문인화), 최동명(서예) 등 10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이들 작가들은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꾸준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서예와 문인화 등 40여 점의 개성 넘치는 작품을 선보인다.

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전북 지역 서예, 문인화를 활성화하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10인의 작가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창작 의지를 느낄 수 있다"면서  "동시에 전북지역의 서예의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함께 얻을 수 있고 전북 서예의 지속적인 발전의 역할과 방향성을 모색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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