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야호전환학교가 정규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대안교육기관으로 출발한다. 전북도교육청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으로 추가 지정되면서다.
그간 지속된 ‘교육의 위기론’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급격한 변화의 계기를 맞고 있는 현실 속에서 교육시스템의 생태적 전환 요구에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야호전환학교가 청소년의 전인적 성장과 삶의 전환점이 되는 교육 혁신의 의미 있는 걸음을 뗀 것이다.

▲새로운 학교를 꿈꾸다
학교에는 웃음소리가 없다. 성적 지향적인 교육목표만을 향해 질주하면서, 전인적 성장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스펙’과 학벌을 준비하기 위한 도구적 교육으로 매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직 대학 입시를 위한 최고의 성적과 진로교육만을 추구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청소년의 행복지수는 OECD국가 중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전북지역의 경우, 한국 청소년 정책 연구원에서 조사한 전반적 학교생활 만족도 조사 결과  만족도가 17개 시도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2016년부터 전국 중학교로 확대된 자유 학년제는 학업 스트레스 저하라는 긍정적 효과도 있었지만, 학생들의 학교 부적응, 학업 부진 등의 한계를 넘지 못했던 것으로 붚이된다.
특히 전주시 청소년 조사에서 살펴보면, 법정학교와는 다른 교육에 대한 바람으로서 전환교육, 다시 말해 ‘자율적이고 서로 존중하는 즐거운 학교’, ‘다양하고 자유로운 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학교’를 원하고 있었다.
이렇게 공공성과 보편성, 시민성을 잃어가고 있는 공·사립학교에 대한 대안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 대안학교가 설립되기 시작했다. 2013년 2학기부터 자유학기제가 공공 교육에 도입되었고, 2015년부터는 기존의 학제에서 벗어난 전환학교가 설립되거나 준비 중에 있다. 
전환학교(교육)는 기존 교육의 생태적 전환을 이루며, 적극적 의미의 생태교육,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교육, 생태적 인간을 기르는 교육을 추구한다. 아울러 삶의 주체적 전환을 도모하고 생태적 관계성을 회복하는 교육을 일컫는다. 
무엇보다 전환학교의 등장은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평생학습의 필요성이 배경으로 작용한다.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재난 상황에서 ‘학교’의 공간적·시간적 한계를 떠나 마을 어디서나 배움과 평생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의 확대가 더욱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전주시는 ‘학생도 시민’이라는 대명제 속에 야호 6대 정책 및 근본적 교육 생태를 바꾸는 전환교육을 추진하며 지역사회 교육 거버넌스의 훌륭한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야호학교, 활짝 웃는 ‘진짜’ 학교로
전주시는 교육복지에 대한 책임감과 아동·청소년의 성장과 행복이 지역의 미래라는 믿음으로 아동친화도시로 거듭났다.
2015년부터 교육전문가 간담회, 창의교육 모델 발굴 협의회, 전주시 인성·창의교육 활성화 지원조례 제정 등 적극적인 돌봄의 교육정책을 추진한 게 밑바탕 됐다.
또한 전주형 아동·청소년 정책 ‘야호 프로젝트’, 청소년 복합문화공간인 ‘야호학교’ 등 전주형 교육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청소년들이 전주에서 진로를 찾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 환경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전주시 야호학교는 지역사회 청소년 시설의 거점 공간으로 도약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청소년 자치프로젝트’를 통해 110명의 청소년들이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기획, 실행하는 기회를 가졌다.
‘전주사람 프로젝트’ 역시 총 3100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전주의 정신과 문화를 배경으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지역 자긍심과 자기주도력을 높였다. 
이밖에도 디콘프로젝트, 예술비상 프로젝트, 청소년 미디어교육 등 청소년들의 가능성과 꿈을 모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큰 호응을 얻었다.
전주형 전환교육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청소년 30명과 함께 추진한 ‘나를 찾는 아카데미’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고 직접 운영하며 성장하는 전환교육 활동을 비롯해 여행프로젝트, 몰입집중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졌다. 야호학교 공간 구성에는 303명의 청소년이 참여해 특색있는 공간을 직접 변신시켰고, 요리, 영화감상 등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는 ‘삼삼오오 별별궁리’도 청소년들의 큰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야호학교는 청소년 문화의 집 개관, 청소년운영위원회(빛솔) 모집, 청소년동아리 운영, 전환교육 활동가 양성 등 전주형 전환학교의 기틀을 쌓아나갔다.

▲청소년 교육 혁신, 야호전환학교!
전주시는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전주형 전환교육 ‘야호전환학교’를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야호전환학교’는 삶의 전환기(17~19세)에 있는 청소년들이 자기 주도적인 활동과 창의적이며 자율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삶의 의미와 방향을 찾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며, 1년 과정으로 운영하는 전주시 직영 미인가 대안학교다. 
무엇보다 청소년이 각자의 꿈과 끼를 탐색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며 진로 의식을 성숙시켜 미래를 설계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창의적 교육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을 자발적 배움의 주체로 서게 하여, 건강한 전주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함이다.
야호전환학교는 1년 과정(’22.3.~’23.2.)의 전일제(주 5일, 09:30~16:30) 형태로 운영된다.
교육과정은 △개별프로젝트(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힘을 기르는 과정)-자기주도학습, 운동, 개별탐구, 인턴십 등 △공동프로젝트(팀원들과 협력하여 기획하고 실행하는 힘을 기르는 과정)-예술감성, 맘대로 등 △야호프로젝트(전환교육의 의미를 경험하는 야호전환학교 필수 과정)-인문사회, 여행, 생활자립, 동아리 등이며, 모든 수업은 선호도 조사를 통한 주제 선정부터 수업의 기획, 운영, 평가까지 청소년들이 직접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집대상은 전주지역 17~19세 청소년 20명이며, 3월 18일까지 추가 접수를 받는다. 이후 서류심사 및 심층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황권주 전주시 기획조정국장은 “야호전환학교를 통해 청소년들의 자아성찰과 진로 선택의 계기가 되고 생태적 시민성을 갖춘 ‘전주사람’으로 한 뼘 더 성장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적극적인 전주형 전환교육 추진으로 청소년은 물론 모든 아이들에게 더 큰 상상력과 가능성을 심어주는 혁신적인 교육전환도시 전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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