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사범대 영어교육과 박재영 교수가 소설 '116번가'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번역 출간했다. 

소설 116번가는 미국 최초의 밀리언셀러 흑인 여성 작가 '앤 피트리(1908~1997)'의 작품이다. 

흑인 싱글맘의 현실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 116번가는 1940년대 뉴욕 맨하튼 북부에 위치한 흑인 거주구를 배경으로 빈곤과 인종차별을 벗어나는 꿈을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 '루티'의 삶을 통해 당시 혼돈이었던 미국 사회의 속살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작품은 1946년 미국에서 출간됐고, 출판 당시 백만 부 이상 팔렸다. 이 작품을 계기로 피트리는 흑인 여성 작가 최초로 밀리언셀러가 됐다. 

소설의 번역은 1947년 Michael Joseph LTD에서 발간한 The Street를 원전으로 하고 있다.  

박 교수는 이 원전을 우리글로 옮기면서 원문과 약간의 간극이 생기더라도 우리글이 자연스럽게 읽히도록 번역했다. 또 우리글 띄어쓰기 원칙을 최대한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영 교수는 “남성 중심의 문화에서 오랫동안 불공정한 대우를 받아왔던 다른 성에 대한 배려와 관심, 그리고 공정의 치유가 우리 사회에 일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사회적 흐름 속에 독자들이 이 작품을 통해 생각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에서 학부와 석·박사 통합과정을 공부하고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은 교수는 현재 전북대 영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문학과 영화 관련 논문 30편을 썼고, 초등 영어 교과서와 고등영어 교과서 집필에도 참여했다. 

그는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외국의 유수 소설들을 번역 출간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제시 레드먼 포셋의 소설 '플럼번'과 2020년 퓰리처상 수상작가인 앨린 글래스고의 '끌림', 2021년 윌키 콜린스 '이세벨의 딸' 등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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