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의 향후 5년을 책임질 새로운 인물을 선출할 뿐만 아니라 선거에서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6월 지방선거의 판도도 바뀔 수 있다. 이에 전북기자협회(회장 이종완)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등 여야 주요 대선 후보 4명의 주요 공약을 점검하고자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본보는 앞으로 4일간에 걸쳐 후보자 4인에 대한 인터뷰 전문을 요약해 기호순에 따라 게재한다.

4. 안철수 후보

-전북의 낙후 원인은 무엇이라 보고 탈피를 위한 대안이 있는가.

▲수도권과의 격차는 지역 공통의 문제다. 호남을 한 덩어리로 묶다보니 전북은 중앙정부의 인사·예산·사업 모두 호남권의 부분으로서 광주·전남에 빨려 들어가는 모양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전북은 광주·전남의 변방이 아니라 전북도민의 삶터다.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권한과 재정을 지방정부로 대폭 이양해야 한다. 지역 내에서 생산-소비의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역 광역경제권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전북은 새만금과 주변 대도시를 묶는 메가시티를 구상해 볼 수 있다.

호남 낙후는 민주당의 책임이 크다. 30년이 넘도록 제자리 수준인 새만금만 봐도 분명하다.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여실히 드러난다. 왜 민주당의 문제인지 분명하게 드러난다.

부산은 지지를 분산해 놨기 때문에 각 정치세력이 치열하게 구애 경쟁을 벌인다. 여야 모두 눈치를 보기 때문에 가덕도 공항은 예타도 면제하고 초고속으로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이다.

반면 호남은 국회의원은 물론 지방 정가까지 민주당 일색이다.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급할 게 없다. 다른 당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애를 써도 표를 주지 않기 때문에 부채의식이 없고, 굳이 공을 들일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결국 아무도 적극적으로 챙기지 않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호남도 부산과 충청처럼 지지를 분산하고 경쟁구도를 만들어서 실속을 챙겨야 한다.

-전북 현안에 대한 생각은.

▲새만금에 신산업과 친환경 생태도시를 구상하고 있다. 건축가 김석철은 새만금을 암스테르담, 베네치아를 모델로 동남아와 중국, 나아가 유럽으로 통하는 가능성을 제시했는데, 공감한다. 도로·철도·항만 등 SOC 조기 구축이 우선 중요하다. 최근 SK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이 전력망 구축이 늦어져 빨간불이 켜진 상태지만 새만금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추진하겠다.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이후 4년이 지나 협력업체의 83%가 폐업했고 5천여 명이 일자리를 잃으며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군산조선소가 조기 재가동되도록 지원을 요청하고 조기 재가동이 어려우면 선박 블록이 우선 배정되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재정분권 차원의 지방세 비중 조정에 대한 향후 생각은.

▲지방분권과 지역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중앙정부가 독점하고 있는 법적 권한과 재정을 지방정부로 대폭 이양해야 한다. 열악한 지방 살림살이를 확충하고 지방재정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장기적으로 6대4까지 조정해야 한다. 국세인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를 지방세로 이양하면 지방재정 확충은 물론, 부동산 세제가 취득세와 함께 일원화 돼 세정의 효율성이 높아진다.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담배값에 포함돼 있는 국세인 개별소비세와 지방소비세인 담배소비세의 비율을 조정하는 것도 지방재정을 확충하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단일화 없이 끝까지 완주할 것인가.

▲여론조사가 다 맞는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후보와 제가 1대 1로 대결하면 꽤 큰 격차로 제가 이긴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양자 대결할 때 윤 후보는 박빙이거나 아니면 오차범위 내이다. 그렇다면 진짜 선거에서는 질 확률이 높다고 봐야 한다. 앞으로 정부 여당이 쓸 수 있는 수단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윤 후보가 3자 대결이나 양자 대결이나 지는 건 마찬가지이다.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네티즌으로부터 ‘안일화’라는 말을 들었다. ‘안일화’하면 큰 차이로 정권교체가 가능하다. 안철수로의 단일화만이 유일하고 확실한 정권교체의 방법이다. 저의 대통령 당선은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대교체’의 의미가 있다.

-혁신도시 시즌2에 맞춰 전북에 어떤 기관이 내려와야 제3금융중심지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는지.

▲지역과 상생할 수 있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공기관 이전은 검토할 수 있다. 진정으로 지역발전을 추동하려면 신산업 혁신기업을 새만금과 전북에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전북에 줄 선물은 무엇인지, 아울러 어떤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되고 싶은가.

▲새만금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 공기를 앞당겨서 새만금의 성과가 눈에 들어오고 도민들이 그 효과를 체감하도록 하겠다. 산업화와 민주화에 이어 국민통합으로 선진화를 이룬 대통령, 과학기술 중심국가를 만들어 우리나라를 G5에 진입시킨 대통령, 연금개혁 노동 개혁 교육개혁 등 국가 대개혁 과제를 성공시켜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의 길을 닦은 대통령으로 기록되기를 희망한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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