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영진, 라미07, 116. 7x72.7cm, 흑연, 2020
▲ 서수인, 가담장-첫번째 방, oil on canvas, 72.7x60.9cm, 2021

전북의 미래를 일구어나갈 청년 미술가들의 예술적 토대를 견고하게 다지기 위해 마련된 전시회가 있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인사아트센터 6층)에서 14일까지 열리는 '전북청년 2022-INTRO'가 바로 그것. 

지난 2015년부터 매년 2~4명의 청년 작가 전시를 진행하고 있는 전북도립미술관은 올해로 8번째 '전북청년'전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올해는 서수인, 신영진, 윤미류 등 세 명의 작가가 창의적인 예술성과 독창적인 감수성을 캔버스로 옮겼다. 특히 이 전시는 전북도립미술관 본관에서 열리기 전 작가들의 역량을 도립미술관 JMA 서울 스페이스에서 'INTRO'라는 이름으로 먼저 선보이는 자리다. 

작가들은 저마다의 예술철학을 바탕으로 지역의 연결 속에서 더욱 더 깊은 내러티브를 드러낸다. 

회화를 기반으로 삶과 창작에 대한 고민 등을 저마다의 색으로 보여준다. 삶의 내면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의 일상과 현실 속 열정을 실험과 공감을 통해 표현한다. 

먼저, '라미'시리즈를 선보일 신영진(38) 작가는 아이가 처음으로 동그라미를 그리기 위해 틀려도 계속해서 선을 그려보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그리기 시작했다.

장애가 있는 왼팔로 그린 비정형적인 동그라미의 연속인데, 완벽하지 않은 과정들을 아름답게 기록했다. 불안정한 상태와 물결치듯 이어져 있는 동그라미 조각들은 움직이듯 율동성을 가지고 불확정과 중첩성 등 형태의 유희를 보여준다. 

서수인(30) 작가는 용도를 잃어버리고 사라짐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시공간 속 사라지는 일상의 풍경에서 수집된 이미지를 재배치해 기념비적으로 전시하고 새로운 풍경을 제시한다. 

특히 '가담장' 시리즈의 장소인 가담장은 작가의 부모님이 오래전 운영했던 모텔이자 작가의 집이다. 성인이 되어 우연히 가담장을 찾아가게 되며 발현된 감각의 변화와 그것으로부터 촉발된 이미지를 보여준다.  

인물이 공간과 사물의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만드는 조형성과 내러티브에 집중한 윤미류(32) 작가는 그들이 가진 고유한 물성을 시각화한다. 

익숙하지만 또 낯선 형태들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가는 대상이 만들어내는 흔적과 존재감을 평면에서 찾고자 했다. 얼핏 사소하고 중요치 않은 형식으로 삶을 구성하는 것들을 살피고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작가는 주변의 세계를 다시 경험한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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