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왕옥(WANGYU), 임의(RENYI)

혹자가 말하길 미술관은 미술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고 조사·연구·전시하는 시설을 넘어 인문학적 상상력을 펼치는 곳이라고 한다. 

단순히 그림을 전시하는데 그치는 게 아닌, 삶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영향력을 보여주는 장소라는 것이다.

실제 쉽게 접할 수 없는 유물 혹은 다른 나라 예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게 될 때, 희열과 감동 그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교동미술관에서도 2명의 중국 예술가 작품을 통해 인문학적 상상력을 자극한다. 

오는 2월 8일부터 13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 2전시실에서 진행될 '임의·왕옥 2인전'이 바로 그것. 

두 예술가는 중국 대학의 미술 교사 출신이다. 현재는 전주대학교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이다. 

이들은 한국에서의 유학 생활을 통해 느낀 깨달음, 보고 들은 것들 그리고 한국의 수려한 풍경과 인문자연에 대한 감흥을 창작물로 승화시켰다. 

중국 사서 '대학'에 나온 격물치지의 자세로 창작활동에 임한 두 예술가는 마음이 향하고 신을 갈망하는 것은 예술 창작이 추구하는 최고의 경지라고 말한다. 

특히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이 수묵과 유채를 만나면 영감이 샘솟듯 솟아오른다고 설명한다. 

자연에 대한 작가의 진지한 감정은 휘호와 함께 먹물을 뿌리는 순간 종이 위로 뛰어오른다. 

백옥 큐레이터는 "이번 2인전에서 두 예술가는 모두 자연계를 창작의 배경으로 삼았다"며 "동서양의 서로 다른 창작 형식에 저마다 내적 심상을 담아 자연에 대한 서로 다른 깨달음을 묘사했다"고 설명한다. 

이어 "변화를 추구하는 언어 속에서 형체를 만들고 필법은 회화적 의도와 함께 중국 산수, 서양 풍경의 융합과 교대 속에서 심미적 형상을 드러낸다"고 덧붙였다. 

임의(RENYI) 작가는 2015년 중국 중앙미술대학 중국화대학 산수화필묵언어전공 석사를 졸업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하북 창주사범대학 미술대학에 재직하고 있다. 왕옥(WANGYU) 작가는 중국 톈진미술대학에서 유화전공 석사를 졸업했다.

현재 이들은 전주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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