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명절을 일주일 앞둔 25일 대목을 맞은 전주 모래내시장이 장을 보러 온 손님들과 분주하게 움직이는 상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박상후기자·wdrgr@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명절만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전통시장도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심각한 코로나19 상황에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상인이나 손님들의 표정에서 명절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25일 오전 찾은 전주 모래내시장. 시장 안쪽 가게들은 제각기 잘 익은 과일들과 갖가지 생선 등을 내놓고 손님맞이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차례상과 명절 음식 장만을 위해 찾아온 시민들 역시 명절 분위기에 한 몫을 더했다.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 손에는 과일이며 고기 등 이른 명절 준비를 위한 물건들이 가득 들려 있었다.

갑작스레 떨어진 빗방울과 찬바람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상인들의 표정도 사뭇 밝아 보였다.

쉴 틈 없이 손님들이 오는 통에 힘들 법도 했지만, 상인들은 저마다 화색을 띤 얼굴로 목소리를 높이며 호객에 나섰다.

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로 인해 주로 단골들만 찾아왔는데 설 연휴가 다가오니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늘었다”며 “지금은 삼겹살과 갈비가 잘 팔린다, 명절 선물과 전감 같은 경우는 이번 주말이 되어야 많이 나갈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차례상에 빠지지 않는 청과물도 대목을 맞았다. 

청과 가게를 운영 중인 강순덕(73) 씨는 “우리 같이 장사하는 사람들은 손님이 없는 게 제일 힘들다”며 “마른 과일은 일찍들 와서 사 가고들 있고, 생과일이나 선물세트는 이번 주말에 많이 나갈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휴대용 카트에 장거리를 가득 싣고 지나가던 심향임(78) 씨는 “차례상 준비를 위해 장을 보러 나왔다”며 “맛살이나 햄 등의 가공식품은 대형마트에서 사는 게 편하지만 생선, 채소 등은 시장이 신선하고 가격도 싸서 자주 찾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어머니와 함께 장을 보러 왔다는 B씨(20대)는 “주말이 되면 시장에 사람이 많을 거 같아 과일 등을 미리 사두려고 나왔다”며 “우리만 일찍 온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이들 나오신 것 같다”고 말했다. 

명절을 앞두고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생명과학고~모래내지구대 구간에 주차가 허용되면서 거리 곳곳에서는 이날 장 본 물품을 싣거나 서둘러 장보기에 나서는 시민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통 및 공영시장은 방역패스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매일 공판장이나 시장 내부를 돌면서 집중 방역을 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안전하게 장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임다연 수습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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