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국악원(원장 박현규)이 2022년 국악원 증개축 공사를 본격 추진하면서 37년 역사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25일 도립국악원은 2022년 주요업무계획으로 ▲노후화된 국악원 중개축으로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 ▲판소리 다섯바탕과 지역적 소재를 활용 공연 제작 및 상설공연 강화 ▲비대면 시대 도민 맞춤형 국악연수 추진 ▲국악자료 발굴·보존으로 도민의 문화적 자긍심 고취 등을 발표했다. 

먼저 도립국악원은 6월 노후화된 청사를 철거하고 현 부지에 증개축해 연수공간 확장과 교육환경 개선에 나선다. 

국악원 현청사는 1985년 12월 건립돼 현재까지 전통국악을 계승·보존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시설 노후화와 연수공간 협소, 주차공간 및 편의시설 부족 등으로 시설개선이 시급한 실정이었다. 

이에 국악원은 202억원을 투입해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2023년까지 신축 건물을 완공할 계획이다. 현재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으며, 올 4월까지 설계를 마치고 6월 착공할 예정이다. 

국악원 예술 3단은 판소리 다섯 바탕과 지역 소재를 활용한 공연을 제작, 전통국악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창극단(단장 조영자)은 판소리 다섯 바탕 중 하나인 ‘심청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극 ‘심청전’을 7월 무대에 올린다. 

무용단(단장 이혜경)은 전북농악의 조화로움을 극대화한 창작무용 ‘진경(進慶)’을 준비하고 있다. 

관현악단(단장 권성택)은 마한‧백제‧고려‧조선의 역사를 관통하는 국악의 본향 전라북도의 정체성을 담은 연작 시리즈 本 Ⅳ ‘거장(virtuoso)’ 기획하고 있다. 

국악원은 코로나19로 중단된 대면 국악 연수를 대신해 올해도 고급반 동영상 150강좌를 제작하고 초‧중‧고급반 동영상 600강좌를 비대면 온라인으로 운영한다. 

올 6월부터 내년 12월까지 국악원 증개축 공사가 진행되는 기간중에는 도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기존 6개 시군에서 14개 시군으로 찾아가는 국악 교육을 확대 시행한다. 

아울러 국악원 상임 단원들의 부상 예방 및 건강증진을 위한 후생복지 지원에도 나선다. 

주로 몸을 사용해 업무를 수행하는 예술단원들의 부상과 질병을 예방해 시간적 기회비용을 절감하고, 근무능률을 높일 수 있도록 2월부터 주 1회 상임 단원에 대한 운동 처방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보관하고 있는 3000여벌의 공연 의상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의상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의상별 분류·재고·상태 등을 전산으로 관리해 의상 세탁과 수선 등 의상별로 관리 이력을 데이터화 한다. 

이외에도 도내에 산재한 역사문화 자원을 조사해 향후 공연제작에 필요한 소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중장기 5개년 공연계획을 수립한다. 

1차년인 올해는 공연제작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역사문화 자원을 조사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2차년도에는 정리된 공연 소재를 활용해 대본화하며 3~5차년까지는 테마별 공연을 추진할 방침이다. 

37년 만에 철거되는 현 국악원의 역사적 발자취를 기록하고, 국악 관련 학술자료 정리와 소식지 발간 등 국악 저변확대를 위한 소통에도 나설 예정이다. 

박현규 원장은 “도립국악원 전 단원이 합심해 양질의 국악 공연과 수준 높은 국악교육으로 도민의 일상 회복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악원 증개축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도민과 함께하는 국악원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박은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