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0일’ 국내에서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당시 국민들은 새로운 감염병의 출현에 대해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사스와 메르스, 신종 플루 등의 유사 감염병에 대한 경험을 토대로 조금만 참으면 큰 피해없이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코로나19는 2년 간 수차례 변이를 거쳐 우리들의 일상에 파고들었으며, 이제는 더 이상 코로나19는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가 된 상태다.

이에 본보는 코로나19 첫 발생 2년인 20일을 맞아 국민의 참여로 진행된 K-방역과 변화된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려 한다.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전북도 역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반을 가동했다.

당시 국내 첫 번째 확진자는 중국에서 국내로 입국한 중국인으로 전북도와 도민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위험성보다는 첫 번째 환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에만 집중했다.

그러나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 10일이 지난 30일 전북 군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그 위험성에 대한 도민들의 인식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후 신천지에 이어 사랑제일교회, 8·15집회 등으로 인한 수백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전북을 비롯한 다수의 국민들은 ‘코로나19 장기화’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에 방역당국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을 통해 코로나19를 진화하려 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과정이 시행되기까지는 마스크 품귀 현상과 자가격리 시행 체계 정착, 도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필요성 인식 등의 방역시스템 적용에 대한 혼란이 일기도 했다.

이로 인해 사회적 취약계층을 비롯한 소상공인 등 다양한 계층에서 정부의 방역체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으며, 이를 통해 보편적 복지체계인 재난지원금의 필요성과 공공의료체계 강화 등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재난지원금을 지급했으며, 급증한 코로나19 확진자들로 인한 중증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병상확보에 주력했다.

이 같은 상황을 겪어오면서 국민들은 정부의 방역정책인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인 자발적 참여와 의료진의 노력 등이 더해져 전세계적으로 ‘K-방역’의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이후 코로나19 국내 발생 1년 2개월 만인 2021년 2월 26일부터 백신접종이 시작되면서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고조됐다.

당시 정부는 백신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으로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위드코로나’ 시작을 꿈꿨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 달리 지난해 7월 초 또 다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의 출현으로 4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이로 인해 다중이용시설은 물론 학교와 직장, 가정 등 일상생활에 깊숙이 코로나19가 침투하면서 전국적으로 신규 확진자 수는 수천명대로 불어났다.

하지만 당시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인해 피로감이 높은 국민들의 요구와 백신 효과를 믿은 정부는 지난해 11월 1일 방역체계를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해 방역조치를 완화했다.

그러나 당초 방역당국이 예측과는 달리 백신의 효과는 예상보다 오래 지속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선제적으로 접종을 받은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전북지역에서도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 지역 사회 내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당시 코로나19 청정지역이라 불린 전북지역도 일 확진자 세자릿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방역당국은 결국 일상회복을 시작한지 47일만인 지난달 18일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라는 카드를 다시 꺼냈다.

이 같은 방역당국의 조치에 코로나19 확산세 감소하기 시작했지만,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또 다시 출현하면서 전북지역에서는 최근 일 확진자가 100여명을 뛰어넘고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심각한 상황이 지속되자 방역당국은 새로운 방역체계인 ‘오미크론 대응단계’를 수립했다.

이는 급증하고 있는 위중증 환자의 관리에 대한 효율성 강화와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19로 인해 과부하가 걸린 의료진의 피로도 저감 등을 위한 것으로 무증상 및 경증 환자 등에 대한 자율과 책임을 당부하는 시스템으로 사실상 코로나19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가 된 셈이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도입이 진행되면서,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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