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혁신도시 주민과 김제시 용지면 주민 10명 중 4명은 혁신도시 내 축산 악취 강도와 발생빈도가 과거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전북도가 매년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악취 저감을 위해 노력했으나 혁신도시와 용지면 주민들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지 못한만큼 가시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전북도의회 농산업경제위원회(김철수 위원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북혁신도시와 김제시 용지면 주민 총 314명을 대상으로 혁신도시 축산악취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2018년에 비해 악취 강도와 발생빈도가 현재 줄어들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김제 용지면 주민의 경우 '과거와 비슷하다'는 응답이 51.5%, '조금 더함'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22.7%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반면 혁신도시 주민들은 '조금 줄었다'는 응답이 42.9%로 가장 많았으며 '과거와 비슷하다'고 응답한 사람이 36.9%로 긍정적인 답변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97.5%가 악취가 체감된다고 응답했고 이 중 60%가 '강함 이상'의 악취를 체감한다고 답했다. 

악취를 체감하는 계절로는 여름철(47%), 연중(21.1%), 봄(17.2%)을, 시간대는 오후 6~9시(27.2%), 오후 3~6시(21.3%)인 것으로 나타났다. 악취 발생이 많은 날씨는 흐린 날(39.4%)과 비 오는 날(31.5%)을 꼽았다.

또 악취를 체감하는 방향은 혁신도시 주민의 경우 '서쪽(김제 용지면 방향)'이 45%로 가장 높았고 김제 용지면 주민은 주변에 산재된 인근 축사 등으로 인한 악취가 주를 이루어 '방향 모름'(55%)의 답변이 가장 많았다.

축산악취 저감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악취 유발시설 단속 강화'(22.2%), '노후 축산시설의 현대화 사업'(21.6%), '축산시설의 이전·폐업·매입 추진'(19.4%)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와 관련 전북도는 지난해 혁신도시 악취 저감을 위해 김제 용지 축산시설에 대해 미생물제 보급사업 등 13개 사업에 7억7400만원을 투입했다. 

도는 무인 악취 포집기와 모니터단 운영, 주·야간 수시단속 등을 통한 축산악취 저감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축산 밀집단지가 있는 김제 용지 3개 정착농원이 새만금사업법에 의한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전북혁신도시 악취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철수 위원장은 "그동안 전북도에서 혁신도시 축산악취 저감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왔으나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축산악취가 과거와 비슷하다고 응답해 주민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에 도달하지는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축산악취 저감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제안하고 조례를 제정하는 등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김제시 주민 97명, 혁신도시 주민 217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13일~24일까지 10일간 설문지를 이용한 자기기입식 설문조사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5.5% 포인트 수준이다.

/김성순기자·wwjk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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