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권 교수

·현 (주)본스포츠재활센터 대표원장
·현 전주대학교 운동처방학과 겸임교수
·전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실장
·유튜브: 전주본병원 재활운동TV

 

 

우리는 하루에 얼마나 앉아 있을까? 수면시간과 운동시간, 이동시간 등을 제외한다면 거의 대부분을 앉은 자세로 생활하고 있다. 특히 학생과 직장인의 경우에는 하루 16시간 이상 앉아 있는 사람들도 많다.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직장에서 의자를 빼고 책상을 높게 하여 선 자세에서 업무를 보는 건강족들도 많이 증가하였다. 앉은 자세를 6시간 미만으로 줄이면 비만을 비롯하여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대사질환이 줄어들고, 대퇴 근육이 감소하는 것도 막을 수 있다.

▲ <▲사진1> 좌측 손으로 턱받침시 엉치뼈 틀어짐

나쁜 자세로 앉아 있더라도 처음에는 증상이 전혀 없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가지만, 점점 근육 뭉침이 심해지면서 통증이 발생하게 되고 성장기에는 척추변형까지 유발하게 된다. 산업체 내 연구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 대부분이 허리통증과 목·어깨 통증을 호소하는데, 그 원인분석을 위해 근무현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책상과 의자의 높이는 개개인의 앉은 키에 의해 결정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책상이 1인용이 아니라 공동으로 사용하는 긴 상판을 사용하고 있었고, 그 높이가 처음 설치했을 때 그대로 두었기 때문에 매우 낮게 설정된 것이었다.

▲ <▶사진2> 몸을 좌측으로 돌릴 때 틀어짐

사용자들이 책상 높이를 조절했어야 하지만,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모니터의 위치가 너무 낮아서 뒤로 눕는 자세를 취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경우에는 작업환경의 개선이 필요했고, 책상의 높이를 더 높게 조절하여 팔꿈치를 책상 위로 올릴 수 있도록 하였다. 그 결과 허리와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줄어들었다. 또한 모니터를 장시간 동안 보는 사람의 경우, 모니터의 위치를 정면에 두어야 하며, 만약 2개의 모니터를 보는 경우라면, 주기적으로 좌측과 우측 모니터를 바꿔주는 것이 좋다. 이렇듯 장시간 앉은 자세에서 근무를 할 경우에는 작업환경의 변화 및 개선은 매우 중요하다.

<사진1>은 엉치뼈가 좌측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학생의 경우에는 좌측 손으로 턱받침 행동이 습관화되어 있었기 때문에 골반이 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글을 쓸 때 몸을 좌측으로 몸을 돌린 자세가 습관화되어 있다면 <사진3>처럼 틀어지게 될 것이다. 어떤 경우는 책상다리를 습관적으로 많이 하는 경우에도 골반이 틀어지기도 한다. 바른자세로 앉아 있기란 참 쉬운 것 같지만, 막상 앉아 있다 보면 어느 순간 허리가 뒤쪽으로 밀려나 있고, 어깨가 앞쪽으로 말려 있으며, 턱이 앞으로 길게 빠져 나와 있게 된다.

이런 자세로 1시간 이상 일에 집중하고 있으면, 허리도 아프고, 목과 어깨 부위의 근육이 뭉쳐 있음을 알게 된다. 증상이 있을 때 허리와 목을 약간씩 움직여서 스트레칭하거나 주물러서 통증을 없애는 경우도 있지만, 만성적으로 이런 증상이 반복될 경우에는 스트레칭이나 근육마사지조차도 하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앉아 있지 않고는 생활할 수 없다.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일 수는 있지만, 아무리 줄여도 업무시간과 휴식시간을 포함하면 하루에 8시간 이상은 될 것이다. 따라서 올바르게 앉는 자세를 갖도록 습관화하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습관적으로 몸을 움직여줌으로써 근육 뭉침을 줄여주는 생체시계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40분 동안 앉아 있었다면 10초 정도 허리를 좌우측으로 기울이는 운동을 자동적으로 할 수 있는 생체시계를 만들어보자. 가슴을 쫙 펴고 양손을 깍지 껴서 뒷목을 잡고 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만약 60분 동안 앉아 있었다면 목을 좌우측으로 기울이고, 머리를 앞으로 숙이거나 들어올려 위를 보도록 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현대인의 건강은 앉은 자세에서의 좋은 습관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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