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내년 중 부분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조선업이 최근 세계 발주량의 37%를 수주할 만큼 8년 만에 최대 실적을 이어오면서 군산조선소 재가동의 필요성이 적극 논의되면서다. 우선 1차적으로 선박블럭을 생산하는 것에서 부터 공장가동을 시작한다는 기본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전북도를 비롯해 군산시, 현대중공업이 지난해부터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고 재가동 필요성에 대한 의견접근 과정에서 일단 선박건조를 제외한 선박블럭을 내년부터 생산토록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하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올해로 군산조선소는 문을 닫은 지 5년이 됐다. 한때 86개에 달했던 협력업체에 5천여 명의 근로자가 근무하며 선박건조에 투입 됐었지만 지금은 20여개 업체만이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직원도 200여명 남짓에 불과할 만큼 조선 산업은 초토화됐다. 재가동 가능성 소식은 분명 반길 일지만 정상가동을 위해선 또다시 그만큼에 버금가는 복구와 준비기간 역시 필요하단 점에서 걱정 역시 커지는 이유다.

실제 재가동 시기 및 지원책 등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군산에서 생산된 블록을 선박생산기지로 옮기는데 필요한 물류비 부담과 함께 블록생산에 필요한 기술인력 확보가 당면과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비지원은 시의회 협조를 얻게 되면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지만 가장 중요한 협력업체 재정비, 특수용접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등은 준비기간만 최소 1년이 걸리는 게 사실이라 자칫 이로 인해 조선소 가동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단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군산시가 당장 블록 생산에 필요한 600∼800명의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20억 원을 투입키로 했지만 만일에 대비해 해외인력을 교육해 지원해야할 필요성에 까지 대비해야 할 만큼 상황은 녹녹치 않다.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현대중공업 내부사정이나 국제조선업계의 업황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해도 준비부족으로 인한 차질이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특히 일자리 미스매칭으로 효과를 반감시키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지역유휴인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서둘러야 한다. 오랜 기다림 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지금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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