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10일부터 방역패스를 적용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리지만 전통시장이나 소형 마트들은 방문객들이 점점 더 줄어드는 가운데 8일 전주 남부시장에서 상인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박상후 기자·wdrgr@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며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통시장 분위기는 더욱 침체되고 있는 반면 백화점·대형매장 등은 심각한 타격은 받지 않은 모습이다.

8일 찾은 전주 남부시장. 일부 식당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기도 했지만 대부분 골목들은 텅 비어있었다. 손님들을 맞아야 할 가게 몇 곳은 숫제 문을 걸어 닫고 있기도 했다. 인근 한옥마을 등을 찾은 방문객들이 시장 거리를 누비기도 했지만, 좁은 골목까지 걸음 하는 일은 드물었다. 의자를 내놓고 앉은 상인들은 옆 가게 주인과 대화를 나누거나, 이따금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불러보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종종 시장 거리를 누비고 다니는 이들 대다수는 관광객인 모양인 듯 가게들을 기웃거리기만 하다 지나쳐갔다. 장을 보러 나온 듯 미나리며 이런저런 물건들을 구매하는 손님들은 소수에 불과했다.

채소 등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대부분은 그냥 지나다니는 사람들이고 실제 사가는 사람들은 많지는 않다”며 “아침에 나왔는데 아직 이만큼 남아있다”고 토로했다.

장을 보려고 시장을 찾은 A씨(83)는 “시장이 확실히 예전에 비해서는 손님도 많이 준 것 같다”며 “겨울이라도 오늘처럼 따뜻한 날에는 많이들 나왔던 것 같은데 사람이 많이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찾은 전주 모래내시장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였다. 인근은 차량으로 붐볐지만, 실제 골목 안쪽까진 손님이 들지 않아 대부분 한산했다.

과일 등을 팔던 한 상인은 “이제 설 대목에 들어선 다음에야 좀 사람이 있을까 싶다”며 “그냥 평상시 돌아다니는 사람 정도만 나온 것 같다”고 한숨 쉬었다.

이런 반면 백화점의 분위기는 시장과 사뭇 달랐다.

같은 날 오후 찾은 롯데백화점. 주차장 앞에는 차량 몇 대가 늘어선 채 진입 안내를 기다렸다. 백화점 안쪽 곳곳은 손님들로 활기를 띄었다. 일부 취식이 가능한 공간의 경우 손님들이 여럿 몰리면서 빈자리를 찾기 어려워지기도 했다.

백화점 내 한 상점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 아주 초반에는 찾는 사람들이 약간 적어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런 모습은 보기 어렵다”며 “그냥 통상적인 주말 모습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가족들과 함께 백화점을 찾았다는 C씨(28)는 “코로나19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사람들이 딱히 없거나, 하는 모습은 잘 못 본 것 같다”며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라지만 찾는 사람들은 계속 찾게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이야기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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