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주세요.”
매년 장애 수당을 모아 기부하는 중증장애인 부부가 올해도 어김없이 사랑의 손길을 내밀었다.
올해로 벌써 13년째 기부를 하고있는 주인공은 전주시에 거주 중인 김규정, 홍윤주 부부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09년 보물처럼 찾아온 첫 아이 하람이 임신을 기념해 기부를 시작했다.
이후 어느새 13년째 매년 기부금을 전달 중이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있다.
올해도 16만 3700만 원을 사랑의 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올해까지 이들 부부가 기부한 금액은 총 200만 원이 넘는다.
김씨는 뇌병변 1급 장애를 앓고 있고 홍씨도 지체장애 2급으로 부부 모두 중증장애인이다.
뇌병변과 지체장애가 있는 부부에게는 100만 원 남짓한 기초생활수급비와 생활비, 장애수당 등을 조금씩 모아 기부하는 것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또 부모의 선행으로 첫째 하림이와 둘째 하늘이도 부모를 보고 성장하면서 본인의 용돈을 기부금에 보태고 있다.
이들이 올해 기부한 기부금은 공동모금회를 통해 우아2동 관내의 희귀난치병을 앓고 있는 한 소녀의 가정으로 전액 지원됐다.
김규정·홍윤주 부부는 “우리도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다”며 “희귀난치병을 앓고 있는 소녀의 가정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