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신생기업 10곳 가운데 4곳이 창업 1년 안에 문을 닫는다고 한다. 이는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기업 생멸행정통계’에 따른 수치로 2019년 신생기업 1년 생존율이 64.8%로 나타났다. 도내 신생 기업들이 인력과 자본의 이중고에 시달리며 1년도 버티지 못하고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또 5년을 버티는 기업은 고작 32.1%로 나타나 도내의 많은 기업들이 성장 동력을 잃은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생존율이 높은 산업은 전기·가스·증기(90.6%), 보건·사회복지(83.4%), 운수·창고업(75.5%) 등에서 높았다. 반면 금융·보험업(54.2%), 사업시설관리(60.0%) 등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도내에서 활동 중인 기업은 모두 22만4779개로 전년 21만1967개보다 6%가량 늘었다. 신생기업 역시 3만5752개로 전년 보다 7.5%가량 증가했지만 소멸 기업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9년 도내에서 소멸된 기업은 모두 2만2522개다. 이는 전년 2만1341개보다 5.5% 증가한 수치다. 문제는 코로나19가 들이닥친 2020년과 2021년이 집계되지 않아 향후 소멸 기업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금은 코로나19를 걱정할 때가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할 때다. 더욱이 요즘같이 코로나19 장기화 시대에는 인건비 부담까지 겹쳐 영세한 경영 환경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이들을 위한 파격적인 지원이 반드시 뒷따라야 할 것이다. 신생기업들이 1년 만에 문을 닫지 않도록 창업 역량을 강화시키는 맞춤형 지원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다양한 아이디어 제공과 우수한 기술력 확보를 위한 제반적인 지원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들 기업들이 한창 영업에 열을 올리려고 해도 대출금 이자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어 코로나19와 연계한 경영 환경을 세밀하게 파악해 대출 금리를 낮추는 파격적인 지원도 절실하다.

신생기업이 오래 버텨야 전북지역 경제 활성화도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정부와 전북도는 도내 신생기업들이 문을 닫지 않도록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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