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영애_송호온호도 55x72cm 천위에 분채 2021

 

호환마마보다 무섭다 할 만큼 우리 민족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됐던 호랑이는 민속신앙에서 산신령과 함께 종교적 대상에 오른다. 또 인간을 잡아먹는 공포의 맹수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인간과 지혜 대결을 펼치거나 은혜를 알고 갚을 줄 아는 영물(靈物)로 여겨진다. 
 
2022년은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해다. 용맹하고 강인한 인상을 주는 호랑이, 게다가 희귀한 ‘검은 호랑이’를 지역작가들은 어떻게 표현해냈을까. 우진청년작가회(회장 조현동)가 23일부터 2022년 2월 9일까지 우진문화공간 전시실에서 띠전 ‘어흥! 복 내려온다’를 연다.
 
지난 2012년 결성한 ‘우진청년작가회’는 이듬해부터 자신들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정기전을 개최했고, 2017년부터 띠전을 정례화했다. 관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쉽고 작가에게도 다른 소재와 기법을 연구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꾸준히 띠 전을 진행해 온 우진 청년작가회는 2022년 ‘검은호랑이해’를 맞아 호랑이를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에는 한국화, 서양화, 조각 등 자신만의 시각과 색깔로 표현한 작품들이 자리한다. 
 
참여작가는 김성민, 김성석, 김수진, 김승호, 김중수, 김철규, 박지은, 박진영, 박천복, 송지호, 엄기석, 이은경, 이일순, 이철규, 이효문, 임택준, 장영애, 조병철, 조현동, 최정환, 홍경준, 홍경태, 홍남기, 황나영 등 24명이다. 
 
소개되는 작품들은 호랑이를 그대로 묘사하거나 평소 연작물에 덧댄다. 이를테면 조현동 작가의 ‘까치 호랑이 달항아리와 복수초’는 순환하는 자연을 모티브로 하는 작업 방식을 엿볼 수 있다. 자연의 유한한 생명체들이 생로병사 순환의 굴레 속에서 희로애락을 느끼며 피고 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연에 존재하는 소재로 현대적 조형성을 드러낸다. 
 
조현동 회장은 “현재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지만, 호랑이 그림은 길상의 의미와 벽사의 기능을 내포하고 있다”며 “임인년 새해에는 용맹한 호랑이처럼 모든 질병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건강과 만복이 깃들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기획전에서 호랑이를 주제로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완성한 작가들의 작품에도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덧붙였다./박은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