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모씨(전주·평화동)는 “물가가 너무 올라 장을 보러 가도 장바구니에 물건을 선뜻 담지 못하겠다”라며 “기름값에 은행 대출이자에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 지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13개월 연속 상승하며 13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2.99로 전월대비 0.5% 상승했고, 전년동월대비 9.6%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 10.8% 이후 최고치다. 

국내 생산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10% 가까이 오르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를 키우고 있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 물가는 농산물 1.6%, 축산물 0.8%, 수산물 2.8% 등 모두 상승하며 전월대비 1.5% 올랐다. 

석탄·석유제품 3.8%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제1차 금속제품 0.9%, 화학제품 0.7% 등이 오르며 공산품은 전월대비 0.5%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은 도시가스가 7.9% 오르며 전월대비 1.8% 상승했다. 세부품목별로는 토마토 46.7%, 배추 53.5%, 합금철(19.5%), 돼지고기(13.5%), 항공화물 7.2%, 국제항공여객 3.6%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은행은 생산자물가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올랐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원자재 가격하락에 대한 기저효과 등으로 1차 금속제품이 크게 올랐다"면서 "최근 수치를 보면 국제 유가나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낸다. 

/백지숙기자·jsbaek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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