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문학 동인지 ‘포엠만경(회장 강상기)’ 10호가 발간됐다. 

그동안 시가 살아야 사람이 살고, 물생이 살고, 억조창생이 더불어 살게 된다는 포부로 매년 시모임을 갖고 품평회를 통해 서로 격려해온 동인회는 이번 문집을 통해 ‘시인은 무엇을 쓸 것인가?’ 어떻게 응대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지금과 같은 메타버스 시대에 감지되지 않는 변화의 속도는 현기증을 동반하고 AI(인공지능)는 인간을 대신해 지적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에 포엠만경은 이러한 시대에 끝까지 인간으로 살고 인간으로 이해되기 위해서는 시적 모티브와 상상력을 꾸준히 기르고 펼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가 소외되고 있는 시대에 역설적으로 인간을 살리고 인간의 지평을 넓히는 영매는 다름 아닌 시에 있기 때문이다. 

이번 ’포엠만경‘ 10호는 산업재해와 노동을 공통 주제로 하여 특집을 실었다.

경제는 먹고 사는 문제이지만, 노동은 죽고 사는 문제다.

때문에 이 문제에 더욱 신경써야 하지만, 노동자들은 속수무책으로 산업재해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각인시킨다. 

포엠만경은 지난 9호에 이어 이번 10호에서도 지난 호 톺아보기를 신설했다. 회원 가운데 한 명이 지난 호에 실렸던 특집과 개인 작품에 대한 비평을 내놓는다. 이번 10호에서는 김광원 시인이 맡았다. 

강상기 회장은 펴내는 말을 통해 “노동에 지쳐 자연과의 만남이 사라진 것은 인간의 비극이다”라며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그때만 잠시 떠들썩하다가 곧 잊혀진다. 인간의 후각도 너무 후퇴해 악취가 아니면 냄새를 인식하지 못하게 되었다. 인본이 자본에 짓눌렸기 때문이다”고 밝혔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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