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권 교수

·현 (주)본스포츠재활센터 대표원장
·현 전주대학교 운동처방학과 겸임교수
·전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실장
·유튜브: 전주본병원 재활운동TV

 

 

스포츠 활동 중 무릎에 부상을 당하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부상의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다. 즉 축구 중 혼자 방향전환을 하다가 전방십자인대 손상이 발생한 사람, 농구 런닝 점프 슛 후 착지하다가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무릎이 돌아간 사람, 배드민턴을 치다가 순간적인 방향전환을 하면서 반월상연골판과 함께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사람 등 부상의 과정도 매우 다양하다.

전방십자인대 부상의 위험요인으로는 X자 무릎, 8자 보행, 대퇴사두근의 약화, 햄스트링 근육의 수축 타이밍 지연, 짧아진 엉덩정강근막띠 등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부상되기 전까지는 본인이 어떤 위험요인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없다. 결국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재활운동을 할 즈음에서야 관절각도와 근력회복 및 신체교정을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만약 재활운동 시 단순하게 관절각도와 근력회복에만 관심을 갖는다면 아무리 근력이 회복되더라도 위험요인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활동성이 높은 스포츠경기에 참여하기 어려울 것이다.

A씨는 군복무 중 농구를 하다가 착지하는 과정에서 좌측 무릎관절 전방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손상 후 재건술을 받았고, 유튜브를 보면서 스스로 근육강화 운동을 하며 재활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수술 후 약 1년4개월이 지난 지금, 무릎을 쭉 펴는 동작을 할 때 과신전되는 느낌이 있고, 무릎을 굽힐 때 관절선 주변으로 통증이 있다고 호소하였다. 다시 운동을 하고 싶지만 무릎의 불안정함을 느끼고 있어서 전문적인 재활을 받기 위해 내원하였다.

상기 환자의 경우 단순하게 근력을 좋게 하기 위한 운동이 무릎관절의 회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그 이유는 신체 골격의 부정렬 상태가 심하기 때문에 이 자세에서는 근육을 키워봐야 골격이 더 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체 골격이 비틀어져 있는지 거울을 보면 스스로 확인할 수 있지만, 유튜브를 통한 홈 트레이닝으로는 신체 어느 부위가 어떻게 틀어져 있는지 일반인이 확인하기란 여간 쉽지 않을 것이다. 상기 사례의 경우에도 <사진1>과 같이 서 있는 자세에서의 신체정렬 검사시 X자 무릎과 평발을 가지고 있었다. 보행 시에는 발과 정강뼈가 외회전되어 있기 때문에 발가락을 떼어 지면을 밀어내는 힘이 약해져서 보행속도가 느려지게 된다.

유튜브를 보며 스쿼트 동작과 대퇴사두근 강화를 위한 헬스장에서의 무릎신전 운동을 통해 근육은 강화될 수 있지만, 관절의 고유감각신경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스포츠 활동은 오히려 무릎의 불안정을 더욱 초래하고 빠른 움직임 시에는 통증까지 유발시키게 된다. 따라서 재활운동을 할 때는 단계별 접근을 해야 한다. 우선 무릎관절의 각도를 좋게 하기 위한 수동적 움직임, 능동적 스트레칭을 해야 하고, 동시에 등척성 근수축에 의한 대퇴사두근과 햄스트링근, 장딴지근, 앞정강근 그리고 엉덩관절 굽힘근과 볼기근의 강화운동을 해야 한다.

이 시기에는 정렬상태 교정을 위해 발바닥 안쪽부위 아치를 높이기 위해 깔창 교체 또는 신발을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그리고 뒤정강근 강화를 위해 발을 안쪽으로 회전시키거나 발가락으로 지면을 밀어내는 발가락떼기(push off) 운동을 권장한다. 또한 중둔근을 스트레칭시키고, 넙다리모음근 및 햄스트링근을 강화시키는 운동이 필요하다.

체중부하가 가능하다면 미니스쿼트 동작과 계단오르기, 체중이동연습, 그리고 외발서기 등을 실시한 후, 보행을 위해 2스텝, 3스텝 등 한 발짝씩 앞으로 움직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발을 앞으로 내딛을 때 엉덩관절과 골반의 움직임이 상호 자연스럽게 협응하도록 훈련되어야 하고, 점차적으로 불안정한 표면에서 한발로 중심을 잡는 훈련과 무릎을 더 많이 굽힌 상태에서의 운동으로 강도를 높여야 한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관절의 안정성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무릎은 발목과 엉덩관절 사이에서 스트레스를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만약 전방십자인대의 부상원인이 본인의 내재된 위험요소에서 비롯되었다면 반드시 그 원인에 대해 정확하게 분석을 해야 한다. 단순하게 근력을 강화시키는 재활운동이 아니라, 틀어진 신체의 정렬상태를 바르게 교정하기 위한 맞춤식 재활운동이 재손상을 막기 위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