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역사박물관은 내년 3월까지 ‘기증:공유, 뜻을 나누다’를 주제로 기증·기탁유물 특별전을 연다.

이번 특별전은 ▲제1부 ‘전주, 대대로 살아오다’ ▲제2부 ‘기록으로 기억하다’ ▲제3부 ‘옛 정신을 담다’ ▲제4부 ‘뜻을 나누다’로 구성·운영된다. 

인동 장씨 일가의 자료에서부터 황녀 이문용의 친필 병풍,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침선장 22호 고 박혜순 선생의 궁중복식 재현작, 2021년 기증자 유물 등 지난 20년간 기증된 100여 점이 선을 보인다.  

1부 ‘전주, 대대로 살아오다’에서는 남고산성 별장을 역임했던 장영풍의 방계 후손인 장인생 선생이 기증한 인동 장씨의 족보와 교지, 고문헌, 생활유물이 전시된다. 

이는 인동 장씨 일가의 내력뿐만 아니라 전주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2부 ‘기록으로 기억하다’의 경우 전주신흥교회 김대선 목사가 기증한 고종의 막내딸 황녀 이문용의 친필 8곡 병풍과 전북대학교 소순열 명예교수와 백상재 선생이 기증한 일제강점기 수탈의 아픔이 담긴 기록물이 소개된다. 

3부 ‘옛 정신을 담다’에서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22호 침선장 고 박혜순 선생이 기증한 조선시대 궁중복식과 사대부의 복식 재현품 157점을 만나볼 수 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명의 복식에서 벗어나 우리나라 방식으로 적의제도(翟衣制度)가 변화되면서 정립된 조선 복식을 확인할 수 있다. 

4부 ‘뜻을 나누다’의 경우에는 2021년 신진탁, 오형근, 이맹순, 조봉신 선생이 전주역사박물관에 기증한 총 45점의 유물과 자료가 전시된다. 

조부의 서예작품, 긴 세월 발품 팔아 수집한 민속품, 집안 대대로 내려온 유품,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에 앞서 전주역사박물관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유물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총 80명의 기증자로부터 2673점의 유물을 기증받아 전시 및 연구,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전주역사박물관 관계자는 “기증이라는 기부와 나눔의 고귀한 가치를 널리 알리고 예우하고자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면서 “기증자의 뜻을 널리 알리고 유물 기증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전시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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