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원조격인 영국과 미국은 대략 130년 이상이고 일본은 80여년이 됐다. 한국은 주지하다시피 5공화국 시절 1982년 프로야구 출범이 그 시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프로스포츠의 발전은 빨랐다. 현재는 많은 종목들이 프로화 됐는데 축구와 야구, 농구, 배구를 4대 프로스포츠로 친다.

프로스포츠는 지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는다. 지역 연고제가 그것이다. 어느 나라건 도시들은 프로스포츠팀을 갖고 있다. 재미와 경쟁을 본령으로 하는 프로스포츠는 특정 지역의 간판을 내걸고 리그에 참여한다. 그래야 응원하는 팬층도 두꺼워지고 해당 도시정부로부터 지원을 끌어낼 수도 있다. 팀 마케팅에도 연고 지역은 중심 무대가 된다. 물론 대부분은 모기업을 배경으로 한다. 재정지원 없이 운영하기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도시정부로서는 매우 적극적이다. 프로스포츠가 지역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스포츠 산업이 각광받는 것은 전후방 연관효과가 크다는 게 정설이기에 그렇다. 기본적으로 경기 입장권에서부터 스포츠용품, 스포츠 시설업, 관광 및 정보 산업 등이 관련돼 있다. 리그 경기가 무르익으면 주민들의 애향심이 지역을 달구는 효과도 있다. 그래서 앞 다퉈 프로팀을 유치하려 애쓴다. 수원시의 경우 4대 프로팀을 모두 보유한 예다. 축구와 야구, 배구, 농구 등 4개 팀은 수원을 연고지로 리그에 참여하고 있다. 전북은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축구와 농구팀을 보유하고 있다.

마침 전북 연고의 프로축구팀인 현대가 5일 리그우승을 차지했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하는 상황서 제주를 2대0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K리그 5연패에 도합 9번 우승이라는 위업을 이룬 것이다. 시즌 초반 3연패 등 부진을 딛고 이룬 값진 우승이었다. 축구계에서는 ‘어우전(어차피 우승은 전북)’이란 말이 나온 지 오래다. 연고지인 전북은 환영 일색이다. 모두들 내일처럼 반기고 있다.

그런데 최강 프로축구팀을 갖고 있는 전북으로서는 아쉬운 대목이 있다. 바로 경제적 효과가 별로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문가들의 분석은 엇갈린다. 프로스포츠가 도시 발전에 긍정적이라는 쪽과 별무소득이라는 쪽이 맞서 있다. 하나의 산업으로 대우받는 스포츠를 지역발전에 연계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구단이나 도시 정부, 지역 경제단체들이 소통하고 중지를 모아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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