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산업 활성화에 목을 매는 전북에 낭보가 전해졌다. 세계 최대 관광 분야 국제기구인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2일 제1회 ‘최우수 관광마을’에 고창군 ‘고인돌 운곡습지마을’을 선정한 것이다. 이웃 전남 신안의 ‘퍼플섬’과 함께 국내에서는 2곳만이 포함됐다. 유엔세계관광기구는 관광을 통해 지역 불균형과 농촌 인구 감소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처음 최우수 관광마을을 선정해 시상했다.

문체부는 선정 사유에 대해 “마을 인구가 380명인 고창 고인돌 운곡습지 마을은 운곡 저수지 개발로 이주한 거주민들이 고인돌과 람사르 운곡습지를 활용한 생태문화 관광을 통해 고령화, 인구 감소 등의 농촌 문제를 해결한 곳”이라고 밝혔다.

고창은 충분한 자격을 갖춘 곳이다. 선정 기준에 보면 문화 자연자원과 잠재성, 경제 사회적 지속성, 민관 협력 등 항목이 들어 있다. 고창은 세계 최대 고인돌군과 건강한 생태계를 가진 운곡습지 그 외에도 고창읍성이나 판소리 박물관, 장어요리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마을 관광이라는 점이다. 오늘날 전 세계 관광 흐름은 과거 대량관광에서 대안 관광으로 변했다. 흔히 오버투어리즘이라 불리는 대량관광의 폐해는 여러 가지다. 많은 관광객들로 환경이 더럽혀지고 주민들의 삶이 침범당한다. 또 관광으로 인한 수익은 대부분 대기업들이 가져가고 주민들은 쥐꼬리만한 수입에 허덕이는 실정이다. 이를 타파하는 것이 대안 관광인데 마을 관광은 그 중심축의 하나다.

마을 관광은 체험 중심이며 환경과 공생하는 관광 행동이다. 또 마을이 보유한 문화유산과 자연자원, 인문적 풍습, 특산물 등이 관광객들에게 제공된다. 그 특징은 소규모 숙박 시설과 소규모 시장, 사회적 환경적 배려 등이 꼽힌다.

사실 전북에는 관광 마을이 제법 많다. 이 중에는 성공을 거둔 곳도 있고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주 한옥마을은 이미 브랜드화 된 관광 마을이다. 또 남원 동편제 마을이나 완주 구이 안덕마을, 임실 치즈마을 등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앞서 상을 받은 고창 고인돌 운곡습지 마을은 가장 모범적 사례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전북 관광정책은 대안 관광 쪽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전북은 문화유산은 물론이고 청정한 자연과 스토리텔링 자원, 훌륭한 음식 등 관광자원이 산재해 있다. 따라서 대규모 관광개발에 매달리는 것 보다는 마을 관광을 활성화해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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