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5천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더욱이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인되는 등 ‘5차 대유행’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팽배하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이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을 완료했음에도 이같은 상황이 닥치리라곤 전혀 예상 밖의 일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감염 전파속도나 백신 회피능력 면에서 델타 변이보다 악랄한 오미크론 변이도 국내 공습을 막 시작한 모습이어서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선언 한 달 만에 최악의 방역위기에 노출된 것 같이 씁쓸하기만 하다.
의료 시스템이 버틸 수 있는 마지노선에 근접했다.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서울과 충청권의 중증 병상 가동률은 90%를 넘어섰다고 한다.

전북도 마찬가지다.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도내 초·중·고 관련 41개소 코로나19 확진 발생했고, 학교 등 집단 구성원 확진으로 일평균 504명(11월 1만 5635명) 역학조사에 들어가는 등 의료 및 방역체계도 과부하가 걸리기 일보직전 상황이다.
수도권 이야기로만 치부됐던 ‘재택치료’가 일상화 될 수 있다는 걱정도 앞선다.

지금 추세라면 한 달 내 하루 확진자 수가 7000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가 병상 확보를 위해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내세웠지만 모니터링 인력과 재택치료관리의료기관 부족, 가족 감염 및 생업 지장 등으로 현장선 아우성이다.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40대 부부와 지인, 또 다른 나이지리아 방문자 2명 등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40대 부부의 지인은 엿새 동안 격리 없이 인천 일대 등지를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돼 감염자는 더 많아질 것이다. 오미크론 변이 진원인 남아공에서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를 밀어내고 주요 변이로 자리 잡는 데 1~2주밖에 걸리지 않았음을 상기해야 한다.

이런 와중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준하는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현재까진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감염병은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면, 지역사회 전파도 마냥 안심할 수 없다.
위드 코로나의 전제는 관리 가능한 방역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무너지면 일상회복도, 자영업자의 영업권 회복도 공염불일 뿐이다. 사회적 합의를 밑바탕에 깐 일시적 거리두기 강화를 심각하게 고려해 볼 때다. 최종 목적지인 ‘코로나19 종식’에 앞선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한 발걸음을 잠시 멈춰 보는 것도 어떨까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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