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국내산 강황의 간 건강 효과를 밝힌 데 이어 최근 제조 기술을 표준화하는 데 성공했다며 업체 기술 이전을 통해 식․의약 소재로 산업화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강황은 생강과에 속하는 작물로, 체온을 높이고 지방의 축적을 억제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국내산 강황은 특유의 향이 나며 병충해가 적다. 또, 여러 해 동안 재배하는 외국산과 달리 4월경 파종해 첫서리가 내릴 즈음인 12월 초 수확하기 때문에 물리․화학적인 변이가 적고 기능 성분이 비교적 안정적이다.
그러나 외국산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인건비 상승과 판로 확보 등으로 농가 소득 창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2016년과 2019년 국내산 강황의 지방간 억제 효과를 밝혔고, 이번에는 국내산 강황의 지방간 예방 원료 제조 공정을 표준화하는 데 성공했다.
강황과 같은 약용작물 추출물을 식품 등의 원료로 제조할 때는 수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부분 고온에서 가열한다. 그러나 강황의 주성분인 커큐미노이드는 열에 약해 성분이 파괴돼 효능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진은 성분을 추출할 때 온도와 시간, 건조 방법 등 커큐미노이드가 열에 파괴되는 문제점을 해결해 국내산 강황에 맞춘 제조 공정을 과학적으로 표준화했다.
참고로, 기존 연구에서는 세포․동물실험을 통해 국내산 강황이 간세포 등이 손상됐을 때 증가하는 지수(ALT, AST)를 약 62.0% 줄여주고, 중성지방은 최대 49%, 나쁜 콜레스테롤 최대 85%까지 줄여주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기술 이전은 농촌진흥청이 국내산 특용작물인 강황의 간 건강 개선 효과를 과학적으로 밝혀내고 표준화된 제조 기술을 개발한 데 이어 산업화까지 성공함으로써 국산 강황 산업 활성화의 시작점을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수입 강황 위주의 건강식품 시장에서 저평가된 국산 강황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은 물론, 국내산 특용작물의 인식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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