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후백제문화권 지방정부협의회’발족식 및 학술대회가 열린 가운데 김승수전주시장과 참석자들이 후백제 역사의 정체성 확립과 재조명을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갖고 있다. /사진=전주시 제공·장태엽기자·mode70@

후백제문화권 지방정부협의회가 본격 출범했다. 전주시를 포함해 7개 시·군으로 구성돼 후삼국시대의 주역이었던 역사문화를 제대로 규명하고 관광자원화하기 위한 발검음을 뗀 것이다.
전주시 등 후백제문화권 7개 시·군은 26일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후백제문화권 지방정부협의회 발족식 및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후백제 역사문화를 규명하고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이날 발족된 후백제문화권 지방정부협의회는 전북 전주·완주·장수·진안과 경북 문경·상주, 충남 논산 등이 참여했다. 
이번 발족식에는 김승수 전주시장과 김성명 완주부군수, 김창열 진안부군수, 이희성 장수부군수, 주선동 상주시 행정복지국장, 김진수 논산시 동고동락국장, 엄원식 문경시 문화예술과장, 송화섭 후백제학회장을 비롯한 민간단체 회원들과 학계 전문가들도 자리를 빛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영상을 통해 지방정부협의회의 발족을 축하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이날 협의회 초대 회장으로 추대돼 향후 2년 동안 협의회를 이끌게 됐다. 부회장은 고윤환 문경시장이 맡았다.
후백제문화권 지방정부협의회는 여러 지역에 분포된 후백제의 발자취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리해 후백제사에 대한 역사 인식을 전환하고 후삼국시대 최강대국인 후백제 위상을 재정립하는 데 주력하자고 입을 모았다.
츨범식 이후에는 후백제문화권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한 학술대회가 열렸다. ‘후백제의 정체성과 범주’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는 송화섭 후백제학회장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 최흥선 국립익산박물관장, 정상기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실장, 진정환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실장 등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후백제문화권의 범주에 대한 고찰에 나선 이도학 교수는 “백제를 재건한 진훤(견훤) 왕의 행적과 관련된 유적지는 전국에 미치고 있다”면서 “전주를 비롯한 7개 시·군 외에도 대구광역시, 광주광역시, 당진, 논산, 순천, 광양, 여수 지역과도 협력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최흥선 관장은 “후백제 문화상을 논하기 위해선 백제와 신라의 유적인 익산 왕궁리, 익산 미륵사지, 부여 부소산성, 공주 공산성, 광주 무진고성, 전주 동고산성 등 핵심유적에 대한 세밀한 분석연구가 우선적으로 필요할 것”이라며 “전주 낙수정, 무릉마을 절터, 자만동 일대 등에 대한 발굴조사와 문화재 분포범위 지정도 선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진정환 학예실장은 “후백제역사문화권의 법제화의 경우 당위성이나 합리성만으로 이룰 수 없으며 후백제 영역에 속했던 시·군이 참여하는 지방정부협의회 활동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며 “협의회 차원에서 시·군마다 후백제역사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일 다양한 활동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전주시를 비롯한 7개 시·군은 연 2회 단체장회의를 열어 후백제문화권 문화유산과 연구현황에 대한 실태조사를 추진하고, 역사문화권 발굴조사 및 학술연구 등에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또 후백제 권역을 중심으로 한 관광 활성화 사업도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나아가 다른 지자체의 추가 참여를 이끄는 한편 ‘역사문화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에 후백제역사문화권을 추가할 수 있도록 대응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후백제문화권 지방정부협의회의 출범으로 찬란했던 후백제 역사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재조명하는 데 탄력을 가할 수 있게 됐다”면서 “전북뿐만 아니라 충남과 경북 지역을 아우르는 후백제의 역사문화적 공간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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