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잘 이용하던 렌터 차량이 하루아침에 없어지니 정말 당황스럽습니다”.

렌터카 사기 사건과 관련,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다.

이용자들에게 아무런 통보 없이 차량들이 잇따라 사라지는가 하면, 명의 대여자들은 각종 책임을 떠안을 수밖에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25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지역 한 렌터카 업체 대표 A씨(30대) 잠적 이후 전주 뿐 아니라 부안 등 전북지역 곳곳에서 A씨를 통해 대여한 차량들이 잇따라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외제차 등 상대적으로 값이 나가는 차량 위주로 사라져, A씨가 이를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명의 대여자들로부터의 신고 역시 꾸준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주완산경찰서에 최근 며칠간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약 20여 건의 고소장이 접수됐고, 전주덕진경찰서에도 2건이 접수돼 피해자 조사를 앞두고 있다.

부안지역에도 유사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A씨로부터 차량을 빌려 타고 있었다는 B씨는 “A씨를 믿고 수천만원의 보증금을 지불하고 가족 등 여러 대의 차량을 빌려 이용하고 있었는데, 주차해뒀던 차들 가운데 3대가 이틀에 걸쳐 사라졌다”며 “스페어 키를 가지고 있는 A씨 측이 가져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증금은 고사하고 안에 있는 짐조차 어디로 갔는지 모르게 된 상황”이라며 “다른 피해자의 경우 보증금만 내고 아예 차는 구경도 못 해본 사례도 있고,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피해자 C씨는 “차량이라도 있다면 피해가 조금이라도 회복되겠지만, 차가 자꾸 사라지니 명의를 빌려준 사람들 입장에서도 신경이 곤두서있는 상황이다. 차량이 없어지는 일을 막기 위해 다들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며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속하게 피해 사실을 파악할 수 있도록 여러 수사관들이 조사에 나선 상황”이라며 “A씨의 소재 파악 등도 병행해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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