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시도에서 간간히 발생했던 렌터카 사기가 도내에서도 일어났다.
렌터카 업체에 사기를 당했다는 투자자들이 잇따라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경찰에 접수된 건만 15건 가량으로, 추후 피해자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체 대표가 잠적하면서 자신의 이름으로 등록된 차량이 몇 대이고,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태로 거액의 차량 대출금만 떠안게 되었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업체대표 A씨는 ‘사업을 키우려고 하는데 차량이 부족하다, 몇 달만 명의를 빌려주면 내가 차량을 구입해 렌트 사업에 사용하고 렌트비 등 수익금을 지급하겠다’며 사람들을 모았다.

A씨는 명의를 빌린 사람들에게 한동안 실제로 렌트비를 지급했지만 어느 순간 렌트비를 제때 보내주지 않다 결국 잠적했다. 전형적인 사기수법이다.
밝혀진 피해자들만 20여 명에 달하고 대부분은 본인 명의로 어떤 차가 등록이 돼 있는지 조차 몰랐다. 사들인 차들만 대략 250대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는게 피해자들 주장이다.

명의대여자들만 피해를 본게 아니다. 이른바 전세렌터카 사기를 당한 사람들도 있다.
한 피해자는 “A씨에게서 장기간 차를 빌린 사람들은 적게는 1000만원부터 많게는 3000, 4000만원 가량 보증금을 내고 다달이 렌트비를 내며 이용해왔다”며 “A씨가 잠적하기 전 '보증금 500여만원 정도만 더 지급하면 차량을 더 나은 것으로 바꿔주겠다'고 해 돈을 줬는데, 알고 보니 본인 차량이 아니라 다른 렌터카 업체에서 빌려온 차였다”고 말했다.

전세렌터카는 9~10년 전 선보였다. 당시엔 소규모 렌터카사업자들이 자금이 부족하자 회사에서 운영할 렌터카를 구매하기 위한 자금조달의 한 방법으로 주변 지인들에게 전세렌터카를 권하며 일반인들에게 퍼져 나갔다.
현재도 자금이 모자란 소규모 업체들이 이 방식을 적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철저한 준비없이 전세렌터카를 시작한 업체들 중 문제를 일으키는 업체들이 나타나며 '전세렌터카=사기'라는 인식이 강하게 형성됐다.

경찰은 동일한 사건과 관련해 여러 사람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어 조만간 사건을 병합할 방침이라는 입장이다,
경찰은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피의자를 검거하고 피해자들의 피해를 최대한 덜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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