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6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2023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의 적극 지원을 약속했지만, 성공개최의 가장 기초적이고 필수조건인 도로망 구축사업이 터덕거리고 있어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23일 전북도청에서 ‘제1차 세계잼버리 정부 지원위원회’를 주재하고  대한민국의 저력과 위상을 알리고 국격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구촌 최대 청소년 축제인 세계잼버리 대회의 새만금 개최가 성공적인 대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참가자 확대 지원, 다양한 체험행사 운영 및 연계상품 개발, 잼버리 연계 첨단기술 홍보, 범정부 차원의 붐 조성 협업 홍보, 잼버리 개최를 위한 재원 확보 등의 구체적 사업 내용을 담은 정부 주도 7개 분야, 22개 지원 계획도 심의·의결했다.

오는 2023년 8월 1일부터 12일까지 새만금에서 개최되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지난 1991년 강원도 고성에서 제17회 행사를 개최한 후 한국에서 두 번째로 치러지는 대회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에서 치러지는 가장 큰 규모의 대회로 운영요원만 1만 명이 내도하게 되며 행사를 전후해 최대 2만여 명의 잔류 참가자들이 전북을 체험하고 휴식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도가 도내 14개 시·군과의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전북 관광 여행프로그램 개발 등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준비에 더해 반드시 병행돼야 할 도로망 구축 등의 하드웨어 지원이 늦어지면서 성공개최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새만금~전주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의 2023년 잼버리 개최 전 개통 여부가 최대 관건이 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 분기점을 이어주는 이 사업이 마무리되어야만 도내 서부권에서 내륙과 동부권을 단시간에 이어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어서다. 

도로 뚫는 것도 아니고 진행 중인 사업의 완공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는 강력한 당위성을 담고 있는 사업이다. 국가적으로도 9조8천억 원대의 파급효과가 있는 대회를 치르는 일이기도 하다. 우수한 우리 문화를 세계에 과시하고 미래 신산업의 메카가 될 새만금을 세계에 알리는 유일무이한 기회가 될 수 있는 대회가 도로망 완비 미흡으로 차질을 빚어선 안 될 일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예산투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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