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도로 표면에 ‘블랙아이스’가 나타나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블랙아이스란 도로 위의 눈이나 비가 아스팔트 틈새에 남았다가 도로 표면에 얇은 빙판으로 얼어붙는 현상이다.

23일 도로교통공단 전북지부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도내에서 발생한 블랙아이스 관련 교통사고는 249건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18명이 사망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6년 105건 발생·8명 사망, 2017년 58건 발생·2명 사망, 2018년 47건 발생· 1명 사망, 2019년 15건 발생· 2명 사망, 지난해 24건 발생·5명 사망 등이다.

이 기간 동안 발생 건수 자체는 점점 줄었지만, 문제는 치사율이다.

치사율이 5년 새에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에 7.5%던 치사율이 2017년에 3.4%, 2018년 2.1%로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2019년 13.3%로 대폭 증가, 지난해에는 20.8%를 기록했다.

실제 지난해 2월 순천완주고속도로 사매2터널에서 도로 살얼음(블랙아이스)으로 인해 차량 31대가 연쇄 추돌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1대가 모두 파손되거나 전소됐고, 5명이 숨지는 등 48명의 사상자를 냈다.

해당 사고는 다수의 차량이 안전거리와 규정속도를 준수하지 않은 데다 도로 살얼음까지 겹치면서 대형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블랙 아이스는 기온이 낮은 오전 6~8시 사이에 발생하기 때문에 도로 위 얼음이 보이지 않아도 반드시 서행해야 한다고 도로교통공단 전북지부 관계자는 조언했다.

블랙 아이스는 도심 일반도로는 물론, 고속도로나 교량, 지하차도 등에도 자주 관측되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다. 특히 곡선 구간의 경우 차량이 돌면서 중앙선을 침범하는 등 사고 위험이 높다.

이와 관련, 각 지자체마다 도로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지하차도 등 경사로에 열선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참사가 났던 사매2터널에도 동절기 결빙이나 교통사고에 대비해 정부가 시설 강화에 나선 바 있다.

도로교통공단 전북지부 관계자는 “겨울철은 도로가 불청객인 블랙아이스 상태에 놓이기 쉬우므로 감속운행, 앞차와의 안전거리 확보 등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 운전이 필요하다”면서 “차량 운행 전 타이어의 마모 상태를 점검하고 결빙 주의구간에서는 속도를 반드시 줄이고 차량 간 거리를 더 넓게 확보해야 한다”고 전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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