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회 통일김치 김장담그기 및 나눔행사’가 열린 22일 전북도청 광장에서 송하진 도지사가 행사에 참여한 이북도민과 하나민(북한이탈주민)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북도 장태엽기자·mode70@

‘김치의 날’을 맞아 전북지역 중소기업들과 외식업계, 이북도민과 하나민 등이 소외계층들에게 김장김치를 전달하고자 십시일반 손을 보탰다.

김치의 날인 22일 오전 9시 30분께 찾은 전북도청 광장.

천막 아래 부스에 쌓인 수북한 배추 더미가 사람들을 맞았다. 파카 위에 앞치마 따위를 꽁꽁 싸매 단단하게 무장한 50여 명의 사람들은 각자 양념, 포장 등 역할을 나눠맡고 김장에 나섰다. 코끝이 찡할 만큼 추운 날씨에도 재료들을 버무리는 손길에는 거침이 없었다. 테이블마다 쌓여있던 배추들은 곧 빨간 양념을 입고 비닐 속에 차곡차곡 정돈됐다. 여기에 스티커까지 붙여 밀봉, 포장하면 배추김치 한 상자가 완성된다. 뺨을 에는 바람과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 얇은 빗줄기 속에서도 소금물 먹은 배추를 나르고, 자꾸만 내려가는 고무장갑을 추켜올리는 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실 새가 없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김치의 날’을 맞아 이북4도 전북사무소 주관 하에 나눔 봉사에 나선 이북도민·하나민(북한이탈주민) 등이다.

실제 이날 김장에 참여한 하나민 A씨는 “비록 오늘 날씨는 많이 춥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노력하고, 결과물이 상자 속에 차곡차곡 뭔가 쌓이는 걸 보니 보람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김장에서는 총 1000포기의 김치를 준비했으며, 이북도민과 하나민을 비롯한 전북지역 소외계층 약 200여 세대에 전달했다.

이북5도전북사무소 조성율 소장은 “앞으로도 이북도민과 하나민(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통일김장김치 나눔행사를 추진하여 희망과 온기를 나누겠다”라고 말했다.

김장이 한창 진행되는 현장 옆쪽에서는 역시 김치의 날을 맞아 중소기업융합전북연합회와 한국외식업중앙회 전주시완산구지부 등 주관으로 전북지역 김치제조업체들이 김장김치 나눔 행사를 가지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주 왱이콩나물국밥 유대성 명인, 반야돌솥밥 임복주 명인, 갑기회관 김정옥 명인 등 전주지역 명인들도 머리를 맞대고 20여가지 김치들을 선보이며 김치 알리기에 나서기도 했다. 쇠퇴해가는 김장문화 속 우리 김치의 다양성을 알리려는 취지로 각종 김치 전시 등도 함께 준비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도내 업체들에서 판매된 수익금 전액은 도내 소외계층에 김장김치로 나눠지게 된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전주시 완산구지부 정명례 지부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도내에 김치의 날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나눔에 십시일반 손을 보태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