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권 교수

·현 (주)본스포츠재활센터 대표원장
·현 전주대학교 운동처방학과 겸임교수
·전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실장
·유튜브: 전주본병원 재활운동TV

 

 

고관절의 비구순 파열 환자들은 서혜부 쪽에서 날카로운 통증과 함께 양반다리가 되지 않아 일상생활에서의 심각한 불편함을 호소하게 된다. 병원 진료를 받아 보지만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병원마다 진단 결과가 다른 경우도 있다. 주사치료와 약물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여전히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일단 서혜부 주변에서의 통증이 있다면 고관절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전문의들은 서혜부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렵다고 한다.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내전근이나 장요근의 염좌, 복벽이나 치골관련 병변, 서혜부 탈장 등이 있다. 그러나 고관절의 관절염, 비구순 파열, 비구 충돌증후군, 허리통증에 의한 연관통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고, 드물게는 대퇴골두의 무혈성괴사, 종양 등으로 인해 서혜부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비구순 파열은 주로 고관절의 전방에서 발생하며, 파열 부위가 경미하여 불안정이 적거나 비구와 대퇴골두의 충돌증후군이 있을 경우에는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한다. 비구순 손상은 주사 및 약물치료로 통증이 없어지기도 하지만, 약 1년여의 긴 기간이 걸린다. 그리고 과도한 스쿼트 운동이나 스포츠활동, 등산의 경우에도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 후 치료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A씨(35세, 여성)는 1년 전에 비구순 파열 진단을 받았다. 특별한 이유없이 서혜부 통증이 있었지만, 그 당시에 스쿼트 운동을 과도하게 했었고, 고관절에서의 약간의 찝히는 증상이 있었다고 한다. 이 환자의 경우 고관절의 외회전 각도는 재활 6회만에 거의 정상수준으로 회복되었다. 중요한 것은 고관절의 움직임이 부드럽게 되도록 몸에 힘을 빼는 연습과 작은 각도에서 근육운동을 지속해야 한다. 일상생활까지의 재활기간은 약 2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B씨(39세, 여성)는 양측 비구순 파열 진단을 받았다. 처음에는 좌측 서혜부 통증이 있었지만, 1년 정도가 지난 후 좌측 통증은 없어지고, 우측 서혜부에 통증이 시작되었고, 지금은 우측 통증이 매우 심해졌다고 한다. 바닥에 앉을 수가 없으며, 누운자세에서 무릎을 90° 굽히고 양쪽으로 벌렸을 때 80°밖에 벌어지지 않고, 고관절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였다. 그러나 증상과 부위를 볼 때 비구순 파열보다는 내전근 힘줄의 염증인 것으로 판단된다. 즉, 좌측 고관절 통증으로 우측 고관절 주변 근육과 힘줄에 긴장과 염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주 2일씩 총 6회 실시한 결과 고관절의 외회전 각도는 거의 160° 정도의 정상수준으로 회복되었다. 그러나 일상생활까지는 최소 3개월 이상이 걸릴 것이다.

C씨(42세, 여성)는 우측 비구순 파열 진단으로 관절경으로 봉합술을 받은 후 3주 이후에 재활운동을 위해 내원하였다. 내원 초기에는 무릎을 벌리지 못하였고, 바닥에 앉기 어려움을 호소하였다. 그리고 내전근과 장요근, 치골과 서혜부 인대 주변으로 압통과 함께 고관절 주변의 근육은 심각하게 긴장되어 있었다. 재활운동 첫 번째 날에는 고관절 주변 근육과 신경을 이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통증에 대한 역치점이 매우 낮기 때문에 통증에 대한 생각과 근육 이완을 위해 심호흡 운동을 병행하였다. 긴장된 구조물은 손으로 가볍게 압박을 하면서 고관절의 굴곡과 신전, 내회전과 외회전 움직임을 작은 각도에서부터 시작하였다.

고관절의 후방에 있는 근육과 인대, 관절주머니 그리고 신경을 이완시키기 위해 엎드린 자세에서 고관절 전방에 쿠션을 받쳐 올린 후 외회전시켜서 손가락으로 압박과 이완을 반복하였고, 대둔근의 기시부와 골반요추부의 근육을 이완시켰다. 통증과 불편함이 감소하면서 고관절 외회전과 내회전 각도를 증가시켜 능동 및 수동적 움직임 운동을 하였다. 이 환자는 재활 1일차에 통증이 거의 없어질 정도로 호전되었으며, 3주째부터는 보행이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재활기간은 약 3개월이 필요할 것이다.

비구순 봉합술을 했거나 파열된 환자들은 고관절 주변에 있는 근육과 신경의 긴장도가 높기 때문에 관절에 충돌증후군 증상이 있고, 통증지수도 높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단순한 근육운동이나 스트레칭으로는 절대 회복할 수 없다. 오히려 통증이 있는 부위의 고관절 및 무릎과 발목, 척추까지도 근육과 신경을 이완시키고, 반대쪽과의 밸런스 교정을 해야 한다. 정면에서의 평가는 물론 측면과 후면에서의 신체부위 정렬상태를 교정하는 재활운동이 통증을 줄이고 회복을 시켜주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비구순 수술 및 비수술적 재활운동을 통해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약 2~3개월 정도가 걸린다. 중요한 것은 수술 후 재활운동의 시기는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재활운동 전문가와 상의할 것을 권장하며, 비수술의 경우에는 가급적 빨리 재활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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