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북의 대기질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최근 들어 중국의 산업 활동이 활발해 지면서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는등 다시 심각한 대기오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지속적이고 강력한 저감대책과 노력이 필요하단 의미다.
지난 21일 전북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전라북도 대기질 평가 결과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오존(O3), 아황산가스(SO2), 이산화질소(NO2), 일산화탄소(CO) 농도가 1년 전인 2019년대비 평균 23%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올해 10월 미세먼지 농도(PM10 32㎍/m3, PM2.5 18㎍/m3) 역시 201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주의보, 경보 발령 횟수는 지난해 130회로, 2019년 338회보다 두 배 이상 감소했다. 전국에서 대기질이 가장 좋지 않은 지역으로 분류됐던 전북이었지만 아황산가스(SO2), 이산화질소(NO2), 일산화탄소(CO)가 전국 평균보다 낮았고 오존(O3)도 감소했다. 지역의 주의보 발령 횟수가 6배 이상 줄어들 만큼 전북의 대기질이 크게 개선됐던 지난 1년이었고 이런 흐름은 일단 올 들어서 까지 일정기간 이어졌던 것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미세먼지 개선은 지난 2019년 상반기만 해도 한국이 전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지역이었지만 국내 산업활동과 경제활동이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것과 함께 국내의 양호한 기상여건, 미세먼지 계절제 관리를 비롯한 대기질 저감 개선 정책 등에 따른 복합적인 요인이 긍정적 결과로 이어진데 따른 것이었다는 게 연구원측 분석이었다. 중국의 산업활동 감소 역시 적지 않은 한반도 대기질 개선에 영향을 미쳤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중국발 스모그가 다시 영향을 주기 시작하고 국내 산업계가 활기를 띠기 시작하면서 대기질은 다시 악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은 올 가을 들어 처음으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고 전북도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됐었다.

대기질 개선은 철저하고 지속적인 단속과 점검, 그리고 외부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보다 철저한 외교적 노력이 병행되지 않는 한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아닐 수 없다. 지난해 잠시 좋아졌을 뿐이다. 대기오염의 근본적 개선을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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