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수필문학회(회장 윤철)와 도내 13개 수필가대회조직위원회가 주최한 '제3회 전북수필가대회 한마당' 잔치가 지난 12일 전주 리한호텔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회복하고 치유하는 수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대회는 이광복 한국문협이사장, 권남희 한국문협 수필분과 회장,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 김영 전북문협 회장, 서정환 수필과비평 발행인 등 전국의 수필 단체회장과 도내 수필가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문광섭 꽃밭정이수필문학회장의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윤 철 대회조직위원장의 대회사, 김 영 전북문협 회장의 환영사, 이광복 한국문협 회장,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의 축사에 이어 제34회 전북수필문학상 시상식 등이 진행됐다. 

윤철 대회조직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사회병리현상에다가 코로나19까지 겹쳐 일상이 침탈당하고 마음의 상처가 깊은 역경의 시기야말로 문학이 필요하고 수필이 제 몫을 다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라며 “따뜻하고 겸손한 속삭임 같은 수필로 독자들의 마음과 시대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싶다. 깊은 성찰과 사유로 태어난 우리의 수필 한 편이 인간과 인간 사이의 따뜻한 정이 마음에서 마음으로 불어대는 훈풍이 되고 온통 풀밭인 이 세상을 꽃밭으로 만든다는 사실을 믿고 좋은 글 한 줄을 소망하며 정진하자”라고 역설했다. 

이광복 한국문협 이사장은 축사에서 “문학 자체가 인생에 대한 성찰의 산물인지라 고뇌하지 않고서는 어떤 것도 얻어낼 수가 없다”라며 “뭔가를 끊임없이 고뇌하고 탐구할 때 빛나는 문학작품이 나오게 마련”이라고 했다. 
 
김 영 전북문협 회장도 환영사를 통해 “제3회 전북 수필가 대회가 전북의 수필가 여러분의 문학적 역량을 한 뼘 더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탁월한 감각으로 알찬 수필가 대회를 열기 위해 수고해주시는 윤 철 회장님과 전북 수필단체 회장단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제34회 전북수필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박순희, 백봉기, 박경숙 씨가 전북수필문학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박순희 씨는 남원 출신으로 2004년 격월간 '한국문인'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수필집 '대체로 맑음'에서 일상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과 인간의 삶을 관찰하고 사유하며 형상화된 소재로 수필작품을 빚어내는 역량이 뛰어나 수상자로 선정됐다. 

백봉기 씨는 군산 출신으로 2010년 '한국산문'에서 등단했다. 수필집 '해도 되나요'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일상적 담론으로 이끌어가는 작가의 고백이다. 백 씨의 수필은 서사적인 문장 활용 기법이 절묘하고, 독자를 의식한 글의 짜임새가 남다르게 독보적이며, 글의 맥락은 풍부한 아우라를 펼친다는 평을 받는다.  

박경숙 씨는 전주 출신이며, 2010년 '대한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미용실에 가는 여자'는 일상의 삶 중에 소소한 이야깃거리에 의미를 부여하여 수필 소재로 삼아 잔잔한 감동을 주는 작품들이다. 

특히 서사적 구조로 쓰인 액자수필 형식의 기법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글맛을 선사했다는 평을 받는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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