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부족사태에 국가경제가 흔들거리고 있다. 디젤엔진에 들어가는 요소수 가격이 평소의 10배로 올랐고 산업현장에선 공장가동이 중단될 위기를 맞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화물운송에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한 일반인들은 생필품 공급에 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일부 사재기 움직임까지 보일 정도다.

익산에선 요소수를 생산하는 한 기업이 지역주민들에게  요소수를 직접 판매하겠다고 하자 새벽부터 수백명이 몰렸고 준비한 물량이 순식간에 조기 소진되면서 헛걸음을 하게 된 주민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더욱이 도내 농촌에선 요소원자재 부족으로 비료공급까지 줄어들면서 농민들이 요소비료를 구하기 위해 원정구매에 까지 나서고 있지만 타 지역의 사정도 마찬가지라 이대로라면 내년 농사는 망치게 될 것이란 농민들의 하소연이다. 요소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삶의 현장 곳곳에서 극심한 혼란과 걱정과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대통령이 요소수 품귀상황과 관련해 물량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지나친 불안감을 갖지 말 것을 당부하고 나섰고 정부도 10일 중국 정부와 한국 기업들이 이미 계약한 요소 물량 1만8700톤에 대한 수출 절차가 조만간 진행된다고 밝혔다.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전망이고 호주,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요소생산국들과의 수입다변화를 위한 협상도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요소처럼 특정국가에 수입품의 80%이상을 의존하고 있는 품목이 3천9백여 개나 되고 이중 절반이 중국제품인 우리 현실을 감안할 때 제2의, 제3의 요소수 파동은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벌써 중국산 마그네슘과 알루미늄의 공급 망이 흔들리면서 자동차와 항공기부품 제작에 암운이 드리운 실정이다.

문제의 심각성에 정부도 특정국생산의존도가 높은 품목들에 대한 공급망 점검에 착수했고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고 전해진다. 쉽지 않겠지만 정부는 예산을 지원해서라도 필요한 물자들의 자체생산을 독려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접근해야 한다. 특히 중국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수입선 다변화는 당면 최대과제로 다룰 필요가 있다. 요소수 하나 만으로도 한국경제가 혼란스러워 질 수 있음을 체감하는 지금이다. 늦었지만 과하다 싶을 정도의 철저한 대비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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