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과 코스모스

오피니언l승인2021.11.10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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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진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

완연한 가을, 단풍 못지않게 길가의 코스모스가 참 예쁘게 핀 계절이다.
코스모스는 6월부터 꽃피울 준비를 하지만, 일교차가 심해지고 찬이슬이 내리는 10월이 되어야 완연한 색을 띄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꽃은 가장 예쁠 때 피어야 한다’
청년 창업자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드라마 ‘스타트업’에서도 코스모스를 빗댄 대사가 나온다.
“넌 코스모스야, 아직 봄이잖아, 천천히 기다리면 가을에 가장 예쁘게 필거야”

불확실한 미래와 매일매일 성공을 향해 달려야 하는 창업자를 위로하기에 참 적절한 대사였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스타트업은 혁신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시작으로서, 설레고 기대에 부풀기도 하지만 그 과정은 가시밭길과도 같은 고난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창업의 과정이 모두 그렇듯이 내가 열심히 하고, 잘한다고 해서 성공에 닿는 것이 아니라 고객수요의 변화와, 환경, 사회적 트렌드도 이와 맞물려 돌아 가야한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 시작부터 빛나는 꽃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예쁠 때 피어있는 꽃이 되어야 한다.

‘하나의 점에서 시작된 우주, 그리고 스타트업’
코스모스는 동음이의어로 질서와 조화를 지니고 있는 우주 또는 세계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물리학자 칼 세이건의 유명한 저서인 ‘코스모스’에서는 우주의 시작인 하나의 점이 여러 환경과 조건 속에서 ‘별’로 태어나 각자의 위치에서 빛을 낸다고 설명하고 있다.

스타트업도 하나의 점, 한 명의 창업자로부터 시작된다. 마음이 맞는 팀을 구성하고 조금씩 선을 그려가며 그럴싸한 모양을 갖추기 까지는 ‘별’의 탄생과도 같은 단계를 밟아 나가야 한다.
이를 크게 5가지의 문제 해결과정으로 나누면,
첫째, 구현하려는 아이템이 고객의 수요에 기반 하는가?
둘째, 아이템이 차별성을 갖고 실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도움을 주는가?
셋째,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수익이 발생하는가?
넷째, 이를 실현하기 위해 자금, 인력, 시간은 얼마나 필요한가?
다섯째, 우리는 위 과정을 수행하기 위한 준비가 되어있는가? 이다.

‘창업의 네비게이션, 사업계획서’
물론, 위 5가지 해결사항 외에도 다양한 요건과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창업자는 반드시 이런 과정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문서 형태의 사업계획서로 준비 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혼자가 아닌, 팀이나 파트너와 함께 시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머릿속에 담긴 혼자만의 계획이 아니라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사업계획서가 필요하다. 우리가 기억 속 경험에 따라 길을 찾아가기도 하지만 네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같이 탑승한 동승자도 어디가 도착지인지, 바르게 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경우와 마찬가지인 것이다.

스타트업 전문 지원기관을 운영하면서 수많은 창업자를 만나 느끼게 된 점은  많은 고민이 담긴 사업계획서, 같은 목적지를 향하는 팀원, 그리고 예쁘게 필 수 있을 때 까지 기다릴 수 있는 끈기가 창업자에게 필요하다는 점이다.
아무리 갈증이 나도 바닷물을 마셔서는 안 된다.
비가 올 때까지 버텨야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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