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첫발을 뗀 지 2주째를 맞았다. 지난 1일 오전 5시를 기해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시간제한이 해제되고 사적 모임 허용 인원도 크게 느는 등의 조치가 시행되면서 시민들에게는 실제 내용 못지않게 상징적인 의미도 크게 다가왔을 것이다.작년 1월 코로나19 첫 확진자 보고 이후 2월29일 공식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된 이래 정부 방역 정책의 기조가 처음으로 전환된 것이다. 다만, ‘집단면역’이 아닌 상황에서 3단계에 걸쳐 신중히 이행할 수밖에 없는 ‘위드 코로나’라는 점을 볼 때 무작정의 방역조치 해제로 인식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코로나19의 완전 종식을 일단 접은 채 ‘불편한 동거’에 나서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델타 변이 출현 등으로 코로나 감염은 여전한 상황임을 한 시도 잊어서도 안 된다. 비록 600일을 넘어선 거리두기로 인한 시민들의 피로감 누적이 심각할지라도 공동체를 위해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다.우리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방어막은 80%대에 다가가고 있는 백신 접종률 말고는 없다는 사실도 유념해야 한다.전주 모 초등학교의 집단감염 사태를 보면, 아직은 안심할 때가 아닌 듯하다. 11월 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8일 만에 51명이 나왔다. 초등학생 22명, 유치원 4명, 여중학생 2명, 가족 21명, 기타 1명이었다.여기에 전주의 대규모 건설현장에서도 외국인 근로자를 중심으로 23명의 집단감염 일어났다. 상대적으로 백신 접종에서 소외됐던 외국인 근로자라는 점에서 우려감을 높이고 있다.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른 확진자 증가는 불가피하다. 통상 단계적 일상회복 2주 시점에서 확진이 폭발한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더라도 감병증 관리 목표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 백신 접종으로 위중증률과 치명률이 크게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치료와 방역에서 과부하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정부는 하루 확진자 5천명 수준에 대비해 병상을 확보했다고 하는데, 그 추세가 길어지거나 더 가팔라져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2천명대 확진자가 지속되고, 다음주에는 수능과 전면 등교, 그리고 이동량과 모임이 많아지는 연말연시도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부담이다.만에 하나 확진자 관리에 실패해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해야 하는 상황으로 되돌아간다면 절대 안 될 것이다. 위드 코로나의 길로 들어선 이상, 코로나19의 위력이 충분히 약화될 때까지 자율적인 생활방역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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