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황제’하면 누구나 미국 프로농구에서 1980년대와 1990년대에 걸쳐 활약한 마이클 조던을 떠올린다. 그가 농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이자 미국 역사상 최고의 스포츠 스타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조던이 세운 기록만 봐도 이런 찬사가 아깝지 않다. 소속팀인 시카고불스에 모두 6개의 NBA 챔피언 타이틀을 안겨줬고, 득점왕 10회, 정규리그 최우수 선수에도 5회 올랐다. 그가 13시즌 동안 기록한 평균득점 31.5점이라는 기록은 지금도 사상 최고다.

이런 대활약에 못지않게 유명세를 탄 부분은 바로 상업성이다. 그에게는 늘 천문학적인 돈 액수가 따라다닌다. 가장 수입이 많은 분야는 바로 나이키와의 계약이다. 이 브랜드의 모델이자 ‘에어 조단’이라는 상표권을 가진 조단은 한 해 약 1억3000만 달러에 이르는 돈을 받는다. 이 액수는 선수 시절 연봉으로 번 돈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

현재 그는 어마어마한 부자다. 우선 그의 재산은 약 16억 달러(1조7천600억 원)에 이른다. 에어 조단은 나이키 산하의 독립 브랜드로 아직도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조던이 은퇴한 지 오래 지났지만 오히려 매출이 늘고 있다고 한다. 또 NBA 구단 샬럿 호네츠 구단주이기도 하다. 

부의 규모와 함께 관심을 끄는 것은 기부다. 돈이 많은 만큼 기부도 통 크게 한다. 고향에 들어설 병원 건립을 위해 1천만 달러를 쾌척하는가 하면 인종 차별 철폐를 위한 기금으로 10년간 1억 달러를 내놓기도 했다. 또 흑인 대학인 모어하우스 대학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그런가 하면 그의 이름을 멋대로 사용한 업체로부터 배상을 받자 그 돈을 모두 자선사업에 기부하기도 했다.

며칠 전 그가 선수 시절 신었던 운동화가 또 일을 냈다. 신인으로 데뷔한 뒤 정규시즌 다섯 번째 경기에서 신었던 농구화가 소더비 경매 시장에서 147만 달러 우리 돈으로 17억 원이 넘는 액수로 낙찰됐다고 한다. 이는 소더비 경매 시장에서 판매된 운동화 중 최고액이었다. 작년 8월에도 1985년부터 신었던 에어 조던 1이 크리스티 경매 시장에서 61만5천 달러에 팔린 바 있다.

조던을 보면 하나의 걸어 다니는 기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설적인 스포츠 스타로서의 면모도 중요하지만 그가 창출하는 경제적 부가가치와 비즈니스 모델도 주목할만 하다. 이는 단순히 인기를 누리는 수준이 아니다. 세계 스포츠 산업 규모가 1조3천억 달러를 넘는다 하니 그럴만 하다고 본다. 우리나라도 앞으로 조던과 같은 수퍼스타가 나올 것을 기대해 봄직하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