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과 대선 후보들에게 제안할 전북도의 주요 현안이 무엇인지 밑그림이 제시됐다.
도는 지난 20일 지역현안 해결과 지역발전을 견인하기 위한 제20대 대통령 전라북도 공약사업을 발굴했다. 제20대 대통령 전북 공약사업은 모두 65건으로 총사업비는 27조7997억원에 달한다. 지난 19대 문재인 정부가 대선에서 공약한 31개 사업, 13조원의 2배가 넘는 수치다.

20대 공약은 크게 지역 아젠다 8개(62개 개별사업)와 초광역 아젠다 3개(3개 개별사업) 등 총 11개의 아젠다로 이뤄졌다. 이는 기존 주력산업 고도화와 미래 신산업 육성, SOC 조성 및 생태 문명 선도 등 3대 내용이 뼈대로 구성됐다.
이들 사업은 자동차·조선산업의 대전환, 아시아 그린바이오 허브 구축, 천년 역사 문화·여행 체험 일번지, 수소·데이터·바이오 등 과학기술 기반 신산업 육성, 탄소 융복합 메가 클러스터 확충, 금융특화 육성·균형발전 등이다.

여기에 다른 광역자치단체와 협력할 서부내륙고속도로 2단계(부여~익산) 조기 착공과 전주~대구 고속도로 건설, 서해안(새만금~목포) 철도 건설 등 3대 초광역 의제도 포함됐다. 1000억원 이상 사업은 43건이다.
전북도가 제안한 사업이 내년 대선에서 얼마만큼 공약으로 채택돼 실현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지난 19대 전북 대선공약 사업은 31개로 사업 추진율이 80.6%에 달한다. 하지만 높은 추진율에 비해 완료된 사업은 4건에 불과하다. 21개 사업은 현재 추진 중이며 6개 사업은 협의가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각 후보들은 군산 현대조선소 재가동, 제3금융중심지 조성, 남원 공공의대 신설 등 지역 현안 사업 추진을 약속했지만 실마리조차 풀지 못하는 상황이다.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전북도가 마련한 대선 과제들은 모두가 중요한 사업들이지만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대선 공약에 포함되지 않으면 공염불이 될 수 있다.
결국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에 마련된 제20대 대선공약 사업이 제대로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는 전북도와 지역 정치권, 지역민들이 하나가 돼 도의 정책과제를 대선 공약에 반드시 포함될 수 있도록 총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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