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남 여수시로 현장실습을 나갔던 특성화고 3학년 홍 모 학생이 숨져 많은 사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현장실습이란, 특성화고 3학년 학생이 산업 현장에 나가 실무역량을 기르는 교육 훈련이다. 졸업하고 취업할 때 도움이 되고, 바로 채용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많은 학생이 이를 선호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를 선호하는 영세업체도 다수 존재한다.

영세사업장들은 일손이 부족한 요즘 특성화고교생 현장실습을 비용도 정부에서 지원하고 일손도 거들어주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특성화고 3학년이던 홍 모 학생은 요트 업체로 현장실습을 나갔다. 항해를 보조하고 고객을 응대하는 일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잠수복을 입고 물에 들어가 요트 밑에 붙은 조개 등을 없애다가 목숨을 잃게 됐다. 통상 요트업체에서 일하게 되면 그런 일을 할 수 있겠지만, 잠수 같은 위험한 일은 현장실습에서 시킬 수 없고, 상식적으로도 시켜서는 안 된다. 잠수하려면 전문 자격증도 있어야 한다.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는데 마땅한 해결책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앞선 사망사고 등으로 인해 교육부는 노무사의 검증 등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하는 선도기업으로만 실습을 나갈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약 1년 뒤, 규제가 느슨한 참여기업을 새로 만들었다. 기준이 까다로워 기업들이 학생을 받지 않고, 학생은 취업에 어려움이 생겼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규제가 느슨해 일할 때 어떤 위험이 있는 곳인지 미리 파악하기 어려워졌다.

또 현장실습 기업은 직원 1명을 기업현장교사로 정해둬야 하고, 안전을 관리해야 하며, 학교 선생들도 주기적으로 업체를 확인해야 하는데, 모든 게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취업을 생각하고 특성화고에 간 학생에게 이러한 제도는 필요하다. 그러나 학생이 취업 불안 때문에 억지로 현장실습에 내몰리지 않도록 하는 게 어른들의 책임이다. 우선은 5인 미만 업체 등 현장의 여건을 확인하고 까다롭게 선정하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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