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값이 하루가 멀게 치솟고 있다. 7년 만에 최고치라고 한다. ‘천정부지’라는 말을 실캄케 하고 있을 정도다. 때문에 시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지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 14일 7년 만에 ℓ당 1천700원을 넘어선 데 이어 어제(18일) 기준 1천726.66원까지 뛰었고, 수도권(서울)은 1천800원을 돌파했다.
경유 평균 가격도 한 달 6% 넘게 ℓ당 1천524.47원을 기록했다.
4주 연속 상승한 전북지역도 마찬가지다. 도내 리터당 고급 휘발유 평균 값은 1천920.16원이었고, 휘발유는 1천717.60원, 경유는 1천515.55원, 등유는 960.38원을 마크했다.

현재까지 도내 주유소 리터당 보통위발유 값이 1천800원을 넘은 곳은 없지만 전주지역 몇몇 곳은 1천799원이고, 다른 시군 역시 1천700원대 후반을 기록 중이어서 하루 이틀사이에 1천800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경유 역시 1천700원을 넘을 예상이다.

일주일 사이 20~30원 가까이 올랐으니 폭등이라고 해도 좋을 수준이다. 작년과 비교하면, 휘발유와 경유 값이 30% 전후로 솟았다.
게다가 날씨도 갑작스레 추워지는데 가정용 난방기기에 주로 사용되는 실내 등유 값도 리터당 1천원을 육박할 정도니 할 말이 없을 정도다.

기름 값이 뛰어오르는 것은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지난 6일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최근 급격한 원화 가치 하락을 반영할 경우 체감 유가는 이미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했다는 목소리도 간간히 들린다.

더욱이 기름 값의 변화는 각종 공공요금과 생활물가를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서민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기름 값의 상승은 가장 어려움을 겪는 주체는 당연히 자동차를 생계 수단으로 하는 서민이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매출이 떨어진 마당에 연료비 부담마저 크게 늘어났으니 고통의 강도는 더욱 클 것이다.

소득은 뻔하거나 감염증 사태로 최악인데 기름 값의 영향으로 씀씀이는 커지는 형국이다.
정부는 유류세 환급이나 보조금 지급 등 실질적인 서민 보호대책을 강구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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