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권 교수

·현 (주)본스포츠재활센터 대표원장
·현 전주대학교 운동처방학과 겸임교수
·전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실장
·유튜브: 전주본병원 재활운동TV

 

 

정형외과 수술을 한 이후에는 최소한의 안정을 취하면서 조기에 적절한 움직임을 하는 것이 회복의 속도를 단축시킬 수 있다. 수술 후 회복을 위한 고전적인 재활방법은 고정기간을 3주 또는 4주 이상 오랫동안 하면서 수술부위를 회복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고정기간이 길수록 그에 따른 부작용이 많고, 회복기간이 길어진다는 여러 연구보고가 있다. 실제로 수술 후 4주 정도 재활운동을 하지 않을 경우 삶의 질이 떨어지고, 일상 업무로 복귀하여 일을 수행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업무에 복귀하더라도 수행이 어려워 이직을 하거나 부서변경, 또는 지속적인 통증과 부종, 신체기능의 손실로 인하여 많은 불편함을 호소하게 된다. 따라서 진료의사는 수술 후 단계별로 초기 재활운동과 그 방법에 대해 환자에게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만약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시기별 재활운동의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거나 재활운동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모든 정형외과 환자들은 수술 후 조기 재활운동을 받는 것이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수술 후 환부는 보호를 하지만 그 주변 부위의 근육이나 인대가 굳지 않도록 해야 하고, 관절의 움직임이 부드러워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조기재활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조기재활이란 수술 후 최소한의 고정을 하고, 그 이후부터는 관절운동범위 확보를 위한 움직임, 낮은 단계에서부터의 근육운동, 신경기능회복 그리고 비체중지지에서 체중지지로의 단계별 재활운동을 말한다. 정형외과 수술의 경우 20여 년 전만 하더라도 모든 수술을 피부를 절개한 후 실시하였지만, 지금은 관절경으로 최소의 피부절개만 함으로써 염증수치가 낮고, 또한 수술 테크닉이 매우 정교해졌기 때문에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재활운동의 적용시기가 빨라져야 한다.
 
조기재활을 하는 것과 고전적으로 천천히 재활을 하는 것에는 최종 회복의 기간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수술 후 천천히 재활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환자의 삶의 질을 생각한다면 조기재활을 실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사진1). 예를 들어 고전적 재활의 경우 무릎관절의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후 6개월이 지나면 대부분은 걷거나 조깅이 가능하다. 그러나 재활운동을 체계적으로 받는 경우에는 1개월만 지나도 부종과 통증 등의 염증소견이 없어지고, 근력회복과 관절각도가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된다. 심지어 3개월이 지나면 조깅과 같은 가벼운 스포츠활동이 가능해진다. 즉, 조기에 운동재활을 받는다면, 환자의 삶의 질은 수술 후 6주가 지나면 거의 수술 전의 수준으로 회복된다. 발목 인대 수술의 경우에도 수술 2주 후부터 재활운동을 한다면 재활 4주 이내에 일상생활이 가능해진다. 허리 디스크 수술도 수술 후 2개월 동안 허리보조기로 고정을 한 사람보다는 수술 3주부터 둔부와 허벅지부터 시작하여 허리부위의 만곡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수술 4~6주가 경과 후에는 일상생활이 가능해진다. 어깨 회전근개 봉합술도 마찬가지이다. 이렇듯, 거의 모든 수술의 경우 수술 2주까지는 병실에서의 안정과 함께 물리치료, 누운 자세에서 간단한 근육운동을 실시하지만, 수술 2주가 지난 이후 즉, 실밥을 제거한 이후부터는 적극적인 재활운동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 때로는 환자가 수술이나 재활에 관한 인식과 정보의 부족으로 인하여 고생을 사서 하는 경우도 있다. 회복의 속도는 모든 환자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이며, 특히 노인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쇠약한 노인은 수술 후에 재활의 시기를 늦춘다면 근육과 균형감각, 지각력 등 모든 신체, 인지 및 체력기능이 순식간에 감소하기 때문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회복되는 것이 참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 정형외과 수술을 받은 모든 환자는 빠른 회복을 위해 단계별 목표가 있어야 하고, 움직임의 각도와 순서, 방법 등 세부 운동프로그램을 작성할 때는 안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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