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사상사는 삼국시대에 이르러 풍류도사상으로 심화되고, 불교 미륵사상이 유입되면서 미래지향적인 활기를 얻기 시작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9일 전북대학교 인문대학 인문사회관 209호에서 열린 '2021 세계종교포럼 전국학술대회'에서 전북대 김익두 교수는 '한국사상사 맥락에서 본 전북사상사의 역사적 전개'를 발표했다. 

김익두 교수는 "전북사상사의 근원은 부족국가시대 마한의 제전의식 자료에서 찾을 수 있다"며 "남북국시대에 이르러 풍류사상이 고운 최치원에 의해 태인에서 재활성화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륵사상은 김제 출시 진표율사에 의해 본격적으로 심화되고, 고려시대 이르러 풍류사상은 불교화 과정을, 미륵사상은 민중화 과정을 겪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려 말기에는 정읍 고부의 백운 경한화상에 의해 불교의 교선일체(敎禪一體) 융합사상과 나주 혜심에 의해 유불일치설(儒佛一致說)의 융합사상을 띄게 됐다는 것. 

조선시대 초기에는 정읍 불우헌(不憂軒) 정극인(丁克仁)이 전통 풍류사상을 유교적 풍류사상으로 계승, 호남지방에 전파시켰으며 조선 중기 때 정여립이 이를 계승해 대동·민주 사상으로 전개했다. 

김 교수는 "전라북도가 판소리, 농악 장단만 두드리는 지역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사상사 특히 근현대 사상사를 중심에서 주도해 이끌어 온 지역이다"면서 "그러나 사상사적 위대함을 모두 외면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전북사상이 '증산사상'으로 심화·확장돼 새로운 통합사상의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이제 21세기적 세계사상사의 개방적이고 상호 융합적인 지평을 마련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는 전북도가 주최하고 세계종교평화협의회와 사단법인 민족문화연구소(소장 김익두), 서울대 종교학과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전북에서 이뤄진 사상사의 주요 궤적을 종합적으로 논의한 최초의 학술대회로, '21세기 세계 평화와 한국 종교사상의 세계사적 역할'을 주제로 10개 논문이 발표됐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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