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영수 - 서울 명동 Myeongdong, Seoul, Korea 1960

한국의 한영수(1933~1999), 일본의 이노우에 코지(1919~1993) 두 사진가의 작품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학동사진관은 '한영수, 이노우에 코지 사진전'을 30일까지 진행한다. 

'그들이 있던 시간'이란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사진전은 오직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생활전선에 나서서 일했던 1950~60년대 기록하고 있다. 

한영수 사진가가 포착한 서울 거리에는 학생이 교복을 입고 양담배를 팔고, 멋쟁이 여인들은 파라솔을 쓰고 하이힐을 신고 거리를 걷는다. 

이노우에 코지가 찍은 후쿠오카 사진은 전형적인 일본 이층 가옥 앞에 아이를 앞뒤로 실은 아버지의 자전거와 나들이를 하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절제되어 있지만, 다정한 작가의 시선이 묻어나는 이들의 사진은 다른 듯 닮아 보는 이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서학동사진관 김지연 관장은 "저울추 같은 삶의 무게를 어떻게 측량할 것인가, 이들의 사진을 보면서 다시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전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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