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꽁꽁 묶인 채 구조된 백구가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3일 백구를 구조했던 비글구조네트워크(이하 비구협)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황제(구조된 백구)는 스스로 씹고 삼키고 있다. 아무래도 입이 부어서 아프니까 턱 쪽으로 음식을 흘리기도 하지만 씩씩하게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비구협은 “오랜 탈수 증세로 인해 황제의 신장 기능이 많이 망가진 상태이고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지만 잘 먹어주니 조금씩 나아지기를 소망해본다”면서 “테이프가 감겨있던 황제의 입 주위 피부가 괴사했는데 보다 정밀한 검진과 치료를 위해 추석 연휴가 지난 후 대학병원에 내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비구협은 해당 글과 스스로 사료를 먹는 황제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도 공개했다.

한편, 황제는 지난 12일 진안군 상전면 금지교차로 인근에서 발견됐다.

발견당시 황제의 입에는 두꺼운 공업용 고무줄이 꽁꽁 묶여 있었으며, 입안이 괴사하는 등 부상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황제를 학대한 뒤 유기한 범인은 아직까지 잡히지 않았으며,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이다./하미수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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