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유엔총회에서 남북미중 한국전쟁 당사국들의 ‘한반도 종전선언’을 거듭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22일 새벽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해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한 뒤 이번에는 미국, 나아가 중국까지 참여주체를 보다 구체화하며 임기 마지막까지 상생과 협력의 한반도를 위한 행보를 멈추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되었음을 함께 선언하길 제안한다”며 “종전선언을 이뤄낼 때 비핵화의 불가역적 진전과 함께 완전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한과 주변국들이 함께 협력할 때 한반도에 평화를 확고하게 정착시키고 동북아시아 전체의 번영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것은 훗날, 협력으로 평화를 이룬 '한반도 모델'이라 불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을 향해서는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대화와 협력이 평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한반도에서 증명되기를 기대한다”며 “남북 간, 북미 간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조속한 추진,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등을 통한 감염병·자연재해 대응을 언급했다.

이어 “북한 역시 시대에 맞는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국제사회가 한국과 함께 북한에게 끊임없는 협력의 손길을 내밀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와 기후 변화 등 인류 공동의 위기에 국제사회가 함께 대응하기 위한 ‘지구공동체 시대’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고 “유엔이 이끌어갈 연대와 협력의 국제질서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 회의(SDG 모멘트)'에 정상으로서는 유일하게 참석해 "코로나 극복을 넘어 더 나은 회복과 재건을 이뤄야 한다"며 한국이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통령 특사로 임명한 방탄소년단(BTS)와 나란히 참석해 미래세대를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백신 성과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회장을 직접 만나 내년 코로나 백신 추가 구매 및 조기 공급방안을 논의하고, 백신 원부자재 협력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한미 백신협력 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앞서 20일 가진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한영 양국의 백신 교환을 공식화했다.

유엔총회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한국전 한미 유해 상호인수식에 참석한 후 3박5일 간의 방미 일정을 마무리하고 23일 귀국한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