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주 들어 신규 확진자수가 다소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는 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속출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은 상황에 추석명절 전 국민 이동 현실화는 분명 걱정스런 부분이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1천943명으로 전날 보다 136명이 감소하면서 다시 2천명 아래로 내려왔지만 4차 대유행은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 7일 1천211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한 이후 70일이 넘도록 매일 네 자리수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발생한 신규확진자수는 하루 평균 1천400명이상이고 많은 날은 2천79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이달 들어 지역의 신규확진자는 점차 감소추세를 보이는데 반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확진자 비율이 연일 80%를 넘고 있다. 지난 15일엔 서울지역에서만 하루 800명대의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감염재생산 지수가 최근 확산 억제 기준인 1을 넘어서면서 향후 코로나19유행 추이가 계속될 것이란 우려스런 전망도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17부터 22일 까지 6일간을 '추석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해 방역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한국교통연구원의 '추석 연휴 통행실태조사'에 따르면 올 추석 연휴 고향을 찾는 방문객은 3천226만 명으로 하루 평균 538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작년 추석보다 약 3.5%, 그리고 올해 설보다는 31.5%가 늘어날 이동량이다. 수도권 확산세를 아직은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 추석연휴까지 겹치면서 전국적인 감염 확산세가 크게 걱정인 이유다.

그동안 많은 고통과 희생을 감수하면서 지탱해온 코로나19극복의 노력이 다시 한 번 큰 고비를 맞게 됐음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하고 네 차례의 위기가 있었지만 슬기롭게 3차례를 극복했고 지금 4차 대유행 차단 역시 백신접종률이 70%를 돌파하면서 일상회복에 대한 조심스런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10월말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전환을 위해선 지금의 고비를 슬기롭게 넘어야 한다. 코로나19가 괴롭히는 마지막 추석이라 생각하고 만남과 이동의 잠시 멈춤에 동참하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